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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몸] (10) 자살예방(중) - 예방교육 통해 게이트키퍼(Gate keeper) 양성.

참 빛 사랑 2018. 7. 10. 21:42


자살 위기자 찾아 소통하고 전문가에게 SOS


▲ 지난 4월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QPR교육에서 두 사람끼리 짝 지어 자살예방과

관련한 역할 실습을 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제공



#사례1

2016년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에서 주관하는 ‘QPR 자살 예방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을 밟은 3년 차 자살예방교육 봉사자 임하영(프란치스코, 59)씨.

광주대교구 생명운동본부(본부장 김명섭 신부)에서 시행하는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의 봉사자로 활약하는 그는 “현장에 나가며 자살예방교육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병원사목 분야 원목봉사자들, 교구 산하 공소사목 선교사들, 사목회장들, 주일학교 교사들, 노인사목 봉사자 등을 만나며 교회에서조차 ‘금기시돼 온’ 자살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서다. 특히 ‘질문하고(Question)’‘설득하고(Persuade)’ ‘의뢰하는(Refer)’ QPR 자살 예방교육의 효과가 컸다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 자살 문제에 주목한 그는 “청소년들에게 엽서를 주고 피드백을 해보니 놀랄 정도로 상대편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또 성인들보다 학습 효과가 높았다”며 “자살은 역설적으로 살고자 하는 절규이자 호소이기에 교육을 통해 자살 위기자를 어떻게 도울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 지난 2011년 5월 서울대교구 문정2동성당에서 진행된

 ‘생명 친구가 되어 주세요’ 캠페인에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사례2

인천교구 인준단체인 ‘예그리나 행복아카데미’ 김효철(그레고리오, 65) 대표는 자살예방교육 봉사자로도 열심이다. 퇴직 직전인 2015년 7월에 QPR기본교육은 물론 위기중재훈련(ASIST) 교육,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을 받고 나서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교육봉사자뿐 아니라 여러 기관·단체에 교육봉사자로, 또 인천교구 바다의 별 레지아 2단계교육에 자살예방교육을 넣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위에서 자살 소식을 가끔 접했고 때로운 자살 위기자를 살리기도 했던 그는 “특히 어르신들이 곡기를 줄여가며 자살을 시도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고, 그래서 자살예방교육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전해 주고 생애 설계 코치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의 심리적 불안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자살예방 사도직은 ‘캠페인’과 ‘교육’, ‘상담’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중 교육은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자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과 가톨릭교회의 자살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는 생명 존중 자살예방교육과 함께 게이트키퍼(Gatekeeper) 교육, 자살예방 활동가 양성과 보수교육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생명 존중과 자살예방교육이 가장 기본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간 6∼7회 정도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간 시도되는 생명 존중과 자살예방교육은 자살 문제에 대한 교회 안팎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당과 기관의 요청에 따라 ‘찾아가는 교육’으로 진행한다.

자살 위기자를 발견하고 공감하고 경청하고 전문기관에 연결해 주는 3시간짜리 기본 교육과정인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Gatekeeper)’ 교육도 마련돼 있다. 상반기엔 QPR 기본 교육을, 하반기엔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을 주로 시행한다. QPR교육이 1995년 미국에서 개발돼 미국심리학회(APA)와 정신보건연구원(NIMH), 자살예방학회 등에서 효과가 검증된 자살 예방 전문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라면, 한국형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은 언어나 행동, 상황 등 자살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파악하는 ‘보기’ 실제로 자살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고, 또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는지를 돕는 ‘듣기’, 전문가에 도움을 의뢰하는 ‘말하기’의 3단계로 강의와 대화, 역할 실습을 병행하며 이뤄진다.



끝으로 자살 예방 활동가 양성ㆍ보수교육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자살 예방 기본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심화 과정을 통해 교회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자살 예방 활동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자살로부터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위기중재훈련(ASIST)과 QPR 지도자과정과 강사과정 보수교육, 자살예방 활동가들을 위한 보수교육, 전화상담 봉사자를 위한 보수교육 등이 있다.

이 밖에 1년에 한 차례씩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협업으로 주민 참여형 열린 공간에서의 토론회 형식으로 지역 사회 안에서의 자살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격년으로 한일 자살예방 심포지엄을 갖고 자살로 고통받는 유족과 자살 위기자들을 위로하고 생명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특히 한일 두 나라의 자살 현황과 원인 등을 진단하고 이들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돌봄, 사회적 지원 방안을 논의, 그 실천 방안을 구현하고 있다.

이지호(요세피나)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교육부문 간사는 “자살예방교육은 주변 사람들의 자살 위기도에 어떻게 하면 민감성을 갖고 공감하며 경청한 뒤 전문가나 전문기관에 연결하는 역할을 할 생명지킴이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