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1/30 5

[서종빈 평화칼럼] 10살 소녀가 유서를 쓰다

제3차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의 참화 속에 무방비로 죽음을 맞은 한 어린 생명의 유서를 접했다. 가슴이 시리고 분노가 치밀어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지난 3일 아랍권 대표 언론사인 ‘알자지라’에 실린 ‘어느 가자 어린이의 유서’란 제목의 기고문이다.주인공은 집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지난 9월 30일 숨진 10살 팔레스타인 소녀 ‘라샤’.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고 장난감을 갖고 놀아야 할 어린아이가 왜 유서를 썼을까? 유서에는 전쟁의 트라우마와 무기력, 가족 사랑의 순수함이 절절히 담겨 있다.“제가 순교자가 되거나 죽는다면 제발 저 때문에 울지 마세요. 당신의 눈물이 저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니까요. 제 옷가지는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 주세요. 액세서리는 OOO 등에게, 구슬 상자는 OOO 등에게..

여론사람들 2024.11.30

[현장 돋보기] 모래시계

방영된 지 30년 가까이 된 SBS 드라마 ‘모래시계’ 16화에서 윤 회장(박근형 분)은 딸 혜린(고현정 분)에게 모래시계를 건넨다. 윤 회장은 “아무리 대단한 것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라며 삶과 권력의 유한함을 설명한다. 세상 것을 한 사람이 다 갖기엔 한계가 있고, 모든 사람에게 가야 할 몫이 있다는 것이다.세상사를 살면 대화나 여러 방면에서 누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지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고자 최근 시노드를 위한 군종교구 본당 사제 모임에서 모래시계가 등장했다. 한 사람의 말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한 도구였다.군종교구 사제들은 모래시계의 할당된 시간을 준수했다. 연차와 계급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이를 위해 사제들은 주장의 요지만..

여론사람들 2024.11.30

[시사진단] 다자주의 안에서 지연된 정의(오현화 안젤라,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다자주의’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여러 국가가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국가 간 무역, 무기확산금지, 환경 등의 의제에 다수의 나라가 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들을 논의하는 것이다.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가 10월 22일~11월 2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최됐다. 생물다양성협약은 1992년 지구정상회의(리우회의)에서 채택된 국제협약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2년 총회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기금 조성과 운영방법, 협약국의 생물다양성 보호 로드맵 모니터링 방안 구체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 안건들은 처리되지 못하고 총회는 폐회 시점을 넘긴 11월 2일 토요일 아침 흐지부지 끝나게 된다. 항공권을 변경할 예산이 없는 많은 개발도..

여론사람들 2024.11.30

[신앙단상] 군밤의 기적(김민주 에스더, 크리에이터·작가, 로마가족 대표)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탁월한 성직자이자 교육자였던 요한 보스코는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하는 살레시오 수도회와 살레시오 수녀회를 창설했으며 1934년 시성됐습니다. 이탈리아어로는 ‘조반니 보스코’, 한국에선 통용 발음으로 호칭하는 예에 따라 ‘요한 보스코’로 불리지만 우리에겐 돈 보스코(Don Bosco)라는 별칭으로 더 친숙합니다.19세기 산업화가 한창이던 이탈리아에는 거리에서 방황하고 범죄를 저질러 사회가 외면하는 청소년들이 많았습니다. 아동 인권의 개념이 희박하던 시대였기에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는 “청소년은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합니다”라고 말하며 성당 마당을 내어주고 그 역시 어울려 즐겁게 놀았습니다.“죄가 되지 않는 한..

여론사람들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