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나눔과 선행으로 앞장서 온 서울예술학원 이대봉(시몬, 참빛그룹 회장) 이사장이 1일 선종했다. 향년 82세.
194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이 이사장은 가난한 유년 시절을 딛고 자수성가해 기업을 일군 인물이다. 그러나 1987년 서울예고 학생이었던 어린 막내아들 대웅군을 학교 폭력으로 잃는 아픔을 겪은 후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회를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가해자들을 선처해달라고 구명운동을 펼치기는 등 남다른 선행을 보여온 인물이다. 2010년 아들이 다녔던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운영하는 서울예술학원을 인수해 이사장으로서 다시는 아들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최우선으로 펼쳤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민족지도자 인촌 김성수(1891~1955) 선생의 유지를 기리고자 제정된 인촌상 시상식에서 교육부문을 수상한 후 받은 성금 1억 원에 사비 1억 원을 더해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운영하는 미혼모자시설 ‘생명의 집’과 ‘모성의 집’에 각각 1억 원씩 기부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의 나눔은 국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독립운동가 자손과 베트남 소수민족 학생까지 5만 명 넘는 이들에게 이어졌고, 액수만 221억 원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느님께서 먹고살도록 마련해 주셨으니, 감사의 의미로 보답하고 있다”며 평생에 걸친 나눔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장지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선영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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