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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절, 과음으로 망치지 마세요!.

참 빛 사랑 2018. 9. 19. 21:27


‘음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체험 - 한국중독연구재단(KARF) 카프성모병원에서 -




한 걸음 내디디려는 찰나 바닥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시야가 뿌옜다. 눈을 깜박여 초점을 맞췄지만, 보는 것과 달리 발은 자꾸 원치 않게 내뻗어졌다. 눈앞에 노란 볼링핀이 보였다. ‘피해야지!’ 하고 왼쪽으로 몸을 틀었지만, ‘팅’하고 볼링핀이 오른발에 걸려 쓰러졌다. 넘어지지 않으려 팔을 살짝 들고 중심을 잡았다. 정면을 보고 걷자니 어지러워 바닥만 보고 천천히 걸었는데도, 나란히 세워져 있던 볼링핀을 연달아 쓰러뜨렸다.<사진>

혈중알코올농도 0.2%의 ‘음주 체험용 고글’을 썼을 때의 느낌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4일 한국중독연구재단(KARF) 카프성모병원(이사장 유경촌 주교)을 찾아 음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술, 두뇌 처리 속도 둔화시켜

술은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를 둔화시킨다. 반사신경과 운동신경이 느려진다. 음주 체험용 고글을 쓰고 ‘공 주고받기’를 했을 때도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 공을 자꾸 측면으로 던졌다. 반대로 공을 받을 때는 동작이 느려 얼굴에 맞기 일쑤였다.

술은 안구의 운동 능력도 저하한다. 시야가 인식하는 부분도 확 줄어들다 보니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고글을 썼을 때도 볼록거울을 볼 때처럼 공간이 둥글게 보였다. 체육관 바닥에 그려진 일직선을 제대로 밟고 걸을 수 없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할 경우 차선을 지키면서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카프성모병원 알코올치료센터장 하종은(테오도시오) 정신과 전문의는 “많은 사람이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는 걱정하지만, 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걱정을 안 한다”며 “음주 후 위험한 상황에 놓이거나 실수를 하면, 취중이다 보니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음주 고글만 썼을 때도 시공간 지각능력이 저하되고 판단력이 떨어졌다. 실제 과한 음주는 정신을 잃고 위험성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한국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150~2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고위험(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 환자는 400~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음주 운전 적발 건수도 매년 23만여 건 이다.



명절 음주, 적정량 지켜야

다가오는 명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회포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 차례를 지낸 후 음복주를 한두 잔 마시는 일도 흔하다. 들뜬 분위기 속에 술을 마시다 보면 적정량을 넘어서기 쉽다. 원치 않은 다툼이나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기에 적정량을 꼭 지켜야 한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