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 214

[사도직 현장에서] 봉사자는 하늘의 별

반주기를 하나 사야 할까? 시골 본당에 부임하기 전 고민이었다. 작은 본당에 반주자가 있을까 싶었다. 고령이지만 아직 소녀라 부르고 싶은 할머니 반주자 한 분이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신부님, 제가 악보도 잘 안보이고 좀 느려요”라고 말씀하시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둑한 밤이거나 이른 새벽이거나 제법 먼 거리를 걸어서 와주시니 너무나 고맙다. 다른 봉사자도 한 분 계시지만, 이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신 할머니 반주자님은 공소 미사도 함께해주신다. 이제는 힘이 들어 공소에는 함께 못한다고 하셨지만, 어렵게 꺼낸 그 말씀에 괜히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여느 시골 본당도 비슷하겠지만, 교회 봉사자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시노드. “함께 하는 여정은 알겠지만, 사람이 있어야지”라며 가끔 투덜거리기도..

영성생활 2024.03.27

상대방의 영적 어려움에 귀 기울이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종합보고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와 관련하여 영적인 차원의 접근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쇄신은 오직 은총의 우선성을 인정함으로써 가능하다. 영적 깊이가 부족하다면, 시노달리타스는 겉모습만 쇄신된 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부름받은 것은, 다른 곳에서 얻은 성숙한 영적 경험을 공동체적 과정으로 전환하는 것뿐만 아니라 형제적 관계들이 어떻게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의 장이자 형태가 되는지 더욱 깊이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전망은 성전의 풍요로운 영적 유산을 길어 올리면서도 그 형태들, 곧 참여에 열려 있는 기도, 함께 경험하는 식별, 나눔에서 생겨나 봉사로 빛을 발하는 선교 에너지의 형태들을 쇄신하는 데에 기여한다.“(..

영성생활 2024.03.27

다국적 신자 500여 명을 위해 미국 땅에 한국식 ‘집’을 지으려 합니다

우성모 신부가 막 사제품을 받고 한국에 온 1980년대 초. 목포 대성동본당 청년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저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우성모(Al Utzig, 1983년 사제수품) 신부입니다. 1978년 생애 첫 선교 실습 발령을 받고, 신학생으로서 한국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 당시 광주사태(현 5·18 민주화운동) 직후 저는 미국으로 돌아와 신학 과정을 마치고, 1983년 사제품을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목포 대성동성당에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서 사목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대성동성당이 위치한 지역은 바닷물에 의한 침수가 빈번했기 때문에 목포시 대성동 일대의 지대를 만조 때보다 1m 이상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성당과 사제관을 허물고 새로..

기획특집 2024.03.27

[제11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하느님은 이렇게 일하시는구나

언제부터인가 내 소개를 이렇게 하게 된다. “유방암, 폐 전이 4기, 5년차 암환자입니다. 오늘도 살려주시는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세 명 중에 한 명꼴로 암 진단을 받는다고 하고 치료약도 좋아졌다고 하니, 병원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항암·수술·방사선 치료를 하면 암은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 치료가 마무리될 무렵 유방암이 폐로 전이되었다. 처음 진단받을 때보다 훨씬 더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길을 잃은 듯 헤매기 시작했다. 다시는 1년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구나. 죽음이 코앞에 와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4기 암환자의 항암제는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닌 생명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매번 강조한다. 희망조차 품지 못하게 하는 잔인함이라니…. 젠장. 그때부터 4..

기획특집 2024.03.27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화마가 앗아간 여섯 식구 보금자리

한진석씨가 아내와 네 자녀를 기르며 오순도순 살았던 집이 화목 보일러 화재로 온통 타버린 광경을 힘없이 바라보고 있다. “아빠, 우리 집이 다 불타버렸어요. 이 추운 겨울에 우리 여섯 식구는 어떻게 살아야 해요?” 지난 1월 13일 경남 밀양에서 중장비기사로 일하는 한진석(43)씨는 큰딸 전화를 받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20년 동안 네 자녀를 길러온 정든 보금자리가, 대출도 한참 많이 남은 하나뿐인 재산이 하루아침에 화마의 희생물이 됐다. 한씨는 애써 떨림을 감춘 채 울먹이는 딸을 진정시키며 차근차근 상황을 물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세간살이가 전부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불이 시작된 곳은 돈을 아끼려 쓰던 낡은 화목 보일러가 있는 곳이었다. 그는 서..

사회사목 2024.03.27

서울 노동사목, 가짜 3.3 노동자의 날 사회연대활동상 수상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 신부(왼쪽)가 1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연대활동상을 받고 있다. (사진=노동사목위원회)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1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연대활동상을 받았다. 가짜 3.3 노동자는 특수고용, 플랫폼 사업, 프리랜서 등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4대 보험 대신 사업소득세 3.3%를 내는 노동자를 말한다. 노동사목위는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지난해 8월 31일 노동 취약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마루 시공 노동자를 위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는 “노동사목위원회가 사회연대활동상을 수상한..

사회사목 2024.03.27

베로니카 패밀리, 바보의나눔에 공연 수익금 1400만 원 전달

베로니카 패밀리가 손희송 주교(오른쪽 두 번째)에게 공연 수익금 1400만원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로니카 패밀리가 15일 (재)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에 ‘아름다운 사람들의 따뜻한 만남 – 여섯 번째 이야기’ 공연 수익금 1400만 원을 전달했다. 베로니카 패밀리는 김혜진(베로니카)씨가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공연을 기획해 그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따뜻한 만남’이란 이름의 공연은 2008년 백혈병, 희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시작으로, 올해 2월 28일 여섯 번째 공연을 펼쳤다. 베로니카 패밀리의 김혜진(베로니카)·염소연(율리안나)·성우 문선희씨는 이날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손희송 주교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공연 ..

사회사목 2024.03.27

교회 내 여성 역할, 성소수자 문제 등 시노드 연구 과제 10가지 선정

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14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노드 연구 그룹 연구 주제 등을 공개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를 위한 연구 그룹에서 논의할 10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여성의 교회 내 역할 등 일부 사안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이후에도 연구 그룹 내에서 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14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주제를 공개했다. 시노드 연구 그룹의 토의 주제는 △동방 가톨릭교회·라틴 교회와의 관계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기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선교하는 교회와 시노드 관점에서 바라본 「사제 양성 기본 지침」 개..

세계교회 2024.03.27

교황청 라마단 축하 “평화 노력 함께하자” 호소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교황청이 이슬람교 라마단(3월 10일부터 약 한 달간)을 맞아 11일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단식을 비롯한 여러 신심 행위들과 이 성월을 마무리하는 파재절 축제가 여러분에게 평화와 희망과 기쁨의 풍성한 열매를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교황청은 ‘전쟁의 불을 끄고 평화의 촛불을 밝히는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주제 경축 메시지에서 “전쟁부터 국가, 범죄 조직, 무장 갱단과 시민들이 연루되는 다양한 범주의 무력 충돌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전쟁 행위의 증가가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제3차 세계 대전’을 ‘진짜 전 세계 분쟁’으로 바꿔버리는 실상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평화로운 지구를 위해..

세계교회 2024.03.26

미국 경구 낙태약 적용 관련 재판에 맞춰 기도 캠페인

미국 프로라이프 활동가들이 14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문한 미니애폴리스 낙태 클리닉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OSV 미국 대법원이 오는 26일 경구용 낙태약 가용범위 축소 여부와 관련된 재판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교회가 낙태 종식을 위한 기도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티 브로글리오(미국 군종대교구장) 대주교와 주교회의 프로라이프행동위원회 위원장 마이클 버비지(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교구장) 주교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호소문을 공개하고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낙태 종식을 위한 전구기도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미 주교회의의 기도운동은 미 대법원이 미국 전역에서 시판되어온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의 가용 범위를 검토하는 심리를 시작한다고 밝힌..

세계교회 2024.03.26

cpbc 창립 36주년 평화나눔음악회

cpb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사장 조정래 신부)이 창립 36주년을 기념해 5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평화나눔음악회 ‘The Prayer’를 개최한다. 본사는 창립을 기념하며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되는 오늘날, 사명(社名)처럼 음악으로 ‘평화’, 그리고 ‘화해’를 염원한다. ‘The Prayer’는 보편 교회가 올해를 ‘기도의 해’로 보내는 가운데, 특히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평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고통받는 이들, 전쟁과 폭력이 이어지는 지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공연이다. 이번 음악회에는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소프라노 임선혜(아녜스), 뮤지컬 스타 마이클리(미카엘), cpbc 소년소녀합창단이 평화를 노래한다. 국내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

교구종합 2024.03.26

어려운 이웃에게 ‘천사가 되어주세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 주임 조성풍 신부(맨 오른쪽)가 성가복지병원 원장 김옥희 수녀(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천사가 되어주세요’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범석 명동본당 사목회 회장과 성가복지병원 법인사무국장 최양희 수녀.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주임 조성풍 신부)이 ‘천사(천원의 사랑 실천)가 되어주세요’ 운동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천사가 되어주세요’는 먼저 매달 첫째 주일 명동대성당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천사 그림이 달린 바구니에 1000원 이상 자발적으로 봉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면 본당이 헌금 총액의 10%만큼 본당 예산을 더해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에 동참한다. 교회와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관에 필요한 물품이나 그에 상응하는 현금을 지정기탁 형식..

교구종합 2024.03.26

이경상 주교 사목표어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

이경상 주교 문장.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된 이경상 주교의 사목표어와 문장이 확정됐다. 이 주교의 사목표어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Vivere In Corde Jesu)’다. 이 주교가 강조해 온 ‘예수 성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문장의 외곽선은 방주 모양으로, 양 떼를 보호하는 어머니 교회를 상징한다. 문장 상단의 하늘색 배경은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하단 흰색은 양 떼인 하느님 백성을 의미한다. 문장 맨 하단 군청색 리본에는 사목표어 ‘Vivere In Corde Jesu’가 적혀있다. 이 주교는 이 부분을 설명하며 “풍랑과 같은 현세에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원의 역사에서 의로움과 믿음으로 방주를 만들어 자신의 소임을 다한 노아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을 ..

교구종합 2024.03.26

[묵상시와 그림] 십자가의 길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십자가는 빛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아아, 십자가는 우리들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묵상시그림 2024.03.26

낙태권 헌법 명시 프랑스 ‘조력 자살 합법화’ 추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0일 언론을 통해 조력 자살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박애의 법’으로 표현하자,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 에릭 드 물랭 대주교는 ‘기만’이라며 일축했다. OSV 세계 최초로 낙태권을 헌법에 명시한 프랑스가 이번에는 ‘조력 자살’ 합법화를 추진한다. 잇따른 ‘생명 경시 행보’에 국내 생명 전문가들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폐기할 대상으로 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력 사망’(조력 자살)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력 자살은 의료인 동의를 받아 치명적인 물질을 환자 스스로 투여하는 자살의 한 종류다.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 법안은 ‘자신의 판단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성인’이..

교구종합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