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생활복음 311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와 그의 보살핌을 받는 양들

부활 제4주일인 오늘은 성소 주일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이날에는 양들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에 관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착한 목자와 그의 보살핌을 받는 양들의 관계가 바로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임을 기억하면서, 각자의 성소에 대해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성소라는 말은 ‘거룩한 부르심’ 곧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소라고 하면 성직자나 수도자·선교사로 살아가는 좁은 의미의 성소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부르심은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부르심에 따라 맡겨지는 사명이 다를 뿐 우리 모두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께로 불린 사람들이고, 각자의 고유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그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넓은 의미..

생활복음 2024.04.24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봄볕처럼 다가오시는 예수님

“평화가 너희와 함께!” 따뜻한 봄볕은 언 땅을 녹이고 새싹과 꽃 몽우리가 돋게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도 봄볕처럼 제자들에게 다가오시어 굳어진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시고, 믿음과 기쁨이 다시 솟아나게 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잠가 놓고 모여 있던 제자들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26)라고 인사를 건네십니다. 위기의 순간에 스승을 버리고 도망간 못난 제자들에게 용서와 평화를 선사하시는 말씀입니다. 자신들이 범한 잘못 때문에 잔뜩 움츠리고 있던 제자들에게 너그러운 용서를 베푸시어 두려움을 떨쳐내고 기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것입니다. 토마스에게 상처 보여주신 예수님 예수님..

생활복음 2024.04.10

[생활 속의 복음]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예수님 부활하셨네

부활 사건 전후 두 가지 사실에 주목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믿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그 시초부터 의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마태 28,11-15 참조) 선례가 없던 사건이고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그 순간을 목격한 사람이나 증언도 없기에 직접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활 사건 전후의 두 가지 사실입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그분의 제자들이 모두 흩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 죽음 직후에 흩어졌던 그 제자들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선포한 것입니다. 예수님 죽음으로 실망하고 두려워했던 제자들이 불과 며칠 사..

생활복음 2024.04.04

[생활 속의 복음]주님 수난 성지 주일- 어린 나귀 타고 예루살렘 입성하신 예수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오늘은 겸손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던 것을 기념합니다. 오늘부터 성주간이 시작되고,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들을 전례 거행을 통해 기념하게 됩니다. 특별히 성삼일 동안에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으로 이룩하신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깊이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수난기입니다. 그 내용에 의하면 예수님은 체포되어 유다인 최고 의회와 로마 총독 빌라도에 의해 두 번의 재판을 받았습니다. 유다교 지도자들로부터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거짓 예언자라는 죄목으로, 빌라도에 의해서는 반란을 선동하는 정치범으로 고발되어 심문을 받았고 그 결과로 십자가형에 처해졌습니다. 예수님과 유다교 지도자들의 가르침은 ..

생활복음 2024.03.27

[생활 속의 복음]사순 제5주일- 부활의 영광 예고하신 예수님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 몇 명의 그리스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예수님의 제자인 필립보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유다교로 개종한 다른 민족, 또는 유다교에 호의를 가진 이교인들로서 파스카 순례에 동참하려고 예루살렘에 와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참된 하느님을 경배하려는 열망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직접 만나주지 않으셨고 대신 제자들을 향하여 자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에 대하여 예고하십니다.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의 삶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많은 수확을 내기 위하여 죽어가는 한 알의 밀알은 부활과 그에 이은 영원한 행복에 대한 표상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겪게 될..

생활복음 2024.03.19

[생활 속의 복음]사순 제3주일-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OSV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성전 정화 에피소드입니다. 이 사건은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에 모두 등장합니다. 다만,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공생활 말기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도됨에 반해,(마태 21,12-13; 마르 11,15-17; 루카 19,45-48 참조) 요한복음에서는 당신의 공생활 초기에 이루어집니다. 갈릴래아 카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표징이 일어난 직후에 이어지는 에피소드로 소개되고 있지요. 역사적으로 맞을지 간단히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성전 정화 사건은 그 안에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생활복음 2024.03.04

[생활 속의 복음]사순 제1주일-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간 예수님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참조) 이 말씀과 함께 지난 재의 수요일, 참회의 상징으로 머리에 재를 얹으며 우리는 회개와 보속의 사순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기억하며 사순절 동안 희생과 극기를 실천하고, 단식과 금육을 지키고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며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다 사순 첫 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받으심과 첫 복음 선포에 관한 내용입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마르 1,12-13) 성령의 인도로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가셨습니다. 거칠고 척박한 광야는 사막과 달리 극소수의 동식..

생활복음 2024.02.22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4주일-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

예수님 공생활의 주요 무대는 갈릴래아 지방이었고, 그 중심 도시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카파르나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곳 회당에 들어가셔서 어느 안식일에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시는 것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말씀 한마디에 도망친 악령 회당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22절)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이 주신 율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백성들이 그들의 율법에 대한 해설과 가르침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와 같은 율법 학자들의 권위는 점점 쇠퇴하고 말았..

생활복음 2024.01.28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3주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오늘 복음은 두 가지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시는 것과(14-15절),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네 명의 어부를 제자로 부르신(16-20절) 것입니다. 공생활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 마르코 복음에 의하면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첫 말씀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5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을 믿기만 하면 누구라도 하느님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선포된 하느님 나라는 병자가 치유되고 마귀와 악령에 사로잡혔던 이들이 회복되고 죄인들이 용서받는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상태인 그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

생활복음 2024.01.24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2주일 -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 살려면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요한 1,39)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연중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경축하고 기념하는 시기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공생활을 통해 드러난 행적과 말씀과 가르침을 묵상하며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지속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연중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욱 예수님 말씀에 귀 기울고 그 말씀 안에 머물러서, 그분의 복음적 가치들을 일상에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의 부르심에 지속적으로 응답하는 참된 제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의 증언 오늘 복음의 첫 장면은 요한 세례자가 지나가던 예수님을 향해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36절)라고 말하며 자신의 두 제자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여..

생활복음 2024.01.16

[생활 속의 복음] 주님 공현 대축일-동방 박사들은 다른 길로 되돌아갔다!

OSV 2024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흘러가는 세월의 빠름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한해를 다시 맞이하여 ‘시간은 공간보다 더 위대하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위로와 희망을 지니게 됩니다.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실존적인 처지가 아무리 암울하고 때로는 절망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뜻하는 미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기회와 가능성으로 주어지며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신비의 영역이기에 무한한 희망으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오늘 복음의 동방 박사들은 늘 우리에게 가슴 설레는 인생의 환희와 신비를 안겨줍니다. 하느님과 똑같은 신성(神性)을 지니신 외아드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와 똑같은 인성(人性)을 취하여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의 가장 가난하고..

생활복음 2024.01.10

[생활 속의 복음]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참된 빛으로 구세주 세상에 오셨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이사 9,5) 기원전 8세기경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약속된 이 말씀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오늘 밤은 그 탄생을 기념하는 거룩한 밤입니다.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이신 분께서 직접 이 세상으로 들어오시는 장엄한 순간입니다. 비천하고 연약한 아기 모습으로 오시다 구세주 탄생이라는 엄청난 사건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호구 조사령이 온 세상에 내려지면서 시작됩니다. 예수님 탄생 당시의 서양 세계는 대부분 로마 제국에 속해 있었습니다. 팔레스티나 지역도 로마제국의 식민지였기에 주민들은 각자 자기 고향에 가서 호적 등록을 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나자렛에 살던 요셉도 만삭의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까지 먼 길을 ..

생활복음 2023.12.28

[생활 속의 복음]대림 제2주일-주님을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 1,3) 대림절은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일상 안에 임하시기를 기도하며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또한 세상 마지막 날에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또는 죽음과 종말의 순간에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입니다. 오늘 첫째 독서의 내용인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주님은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이고,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시듯’(이사 40,11)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마치 귀한 손님이 우리 가정을 방문하기로 예..

생활복음 2023.12.13

[생활 속의 복음]대림 제1주일-영적 갈증은 축복입니다

OSV 하느님은 세상의 수많은 백성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어 특별한 은총으로 돌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오직 하느님만을 공경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모범적인’ 공동체를 이루어서 다른 민족들이 그들의 삶을 보고 당신을 찾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자주 우상 숭배에 빠져 서로 다투고 해치기를 거듭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언자가 등장하여 심판을 예고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 곤경을 당하고는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큰 곤경은 기원전 587년 바빌론 제국의 침공으로 나라가 망한 사건이었습니다. 수도 예루살렘이 점령되어 성전은 파괴되었고, 왕족과 지도층은 대거 바빌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페르시아로 지배권이 넘어갔고, 기원전 538년..

생활복음 2023.12.06

[생활 속의 복음]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진정한 왕은 누구인가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를 마치면서 우리는 힘차게 우리 예수님은 임금이요 우리의 왕임을 천명합니다.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가장 작은 이 하나를 위해서도 죽으시는 왕입니다. 왕의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심성은 연민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밑바닥 백성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8-29) 1. 누가 가장 작은 사람인가? 굶주리고 목마른 이, 나그네요, 헐벗고, 병들..

생활복음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