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4/19 12

[신앙단상] “아이들이 다 컸네요?”(박모란 클라라, 인천교구 박촌동본당 27년 차 교리교사)

1997년 어느 날, 집 안에서 갑자기 ‘아~!’하며 아픔을 꾹 참아내는 신음이 들렸습니다.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남편이 머리 쪽으로 들어 올린 팔을 붙잡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어디가 아픈 거예요?”라고 묻자 남편은 팔을 움켜잡고 “내리려고 하면 통증이 너무 심해”라며 아픔을 호소하였습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목 디스크’라고 했습니다. 치료 방법을 찾아보니 ‘목 디스크는 수술해야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목 디스크 수술 일인자’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고 해서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디스크 수술은 어려운 수술”이라며 “목 뒤쪽으로 지나가는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정밀하게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사람들 2024.04.19

[독자마당]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바쁜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뒷골목 도로에 갑자기 차량들이 급정차했다. 웬일일까? 좁은 차량들 틈새를 비집고 앞으로 나아가보니 할머니가 거의 코가 땅에 닿을 듯 굽으신 몸으로 도로 한가운데서 머뭇머뭇하고 계셨다. 얼른 뛰어가서 부축하며 보니 묵주반지를 끼고 계셨다. “어디 찾으세요?” 여쭈니 처음엔 근심 가득하신 얼굴로 대답을 안 하시다가 한참 후 집을 못 찾겠다고 하셨다. 가족들에게 연락하려고 해도 전화번호를 모르고 계셔서 망설이고 있는데 ○○반찬가게에서 상대원성당 가는 길만 알면 집을 찾으실 수 있다고 하셔서 이렇게 저렇게 여쭤 ‘교우의 집’ 교표가 붙어있는 집까지 모시고 가니 그제야 할머니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밝게 흘렀다. 정상인 걸음으로는 5, 6분 거리인데 할머니와 함께한 시..

여론사람들 2024.04.19

의·정 갈등 속 ‘더 빛난 의료봉사’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가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에서 환아의 환부를 확인하고 있다. CMC 제공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진료 차질의 어려움 속에도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3월 24~28일 캄보디아 프놈펜 ‘코미소 클리닉’에서 현지 저소득 및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5일간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조직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MA)를 중심으로 산하 병원 의료진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778명의 캄보디아 환자가 내과·가정의학과·피부과 등 진료를 받았다. 특히 환자 상태에 맞춰 엑스레이 검사와 피부과 시술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클..

여론사람들 2024.04.19

남북 암흑기, 새로운 미래 준비하는 평화나눔연구소

“광복과 경제발전·민주화. 하나같이 다들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모두 이뤄냈습니다. ‘될 수 있다’고 믿고 희망하며 준비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한반도 평화와 화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될 거라고 믿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기회를 주실 것이고, 우리도 그 일을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평화를 향한 의지, 화해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연구위원 새로 구성, 내실 다지기 사제로는 처음 ‘평화나눔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정수용(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신부의 눈빛이 ‘희망’으로 반짝였다. 평화나눔연구소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산하 기관이다. 최근 정 신부를 비롯해 5기 연구위원(12명)을 새로 꾸렸..

여론사람들 2024.04.19

[부음] 중국·북한 교회 지원 앞장선 볼프 전 총연합 수석 아빠스 선종

생전 한국을 방문한 노트커(점선 원) 전 수석 아빠스가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수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노트커 볼프(Notker Wolf) 전 오틸리엔 총연합 수석 아빠스가 2일 선종했다. 향년 83세. 1940년 독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2년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첫 서원 후 1968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성 안셀모 대학 교수로 재직한 볼프 신부는 2000년 베네딕도회 총연합 수석 아빠스로 선출됐다. 고인은 2016년 수석 아빠스를 퇴임하기까지 전 세계 베네딕도회 일치와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고, 특히 중국과 북한 교회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며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다. 소신학교 시절부터 스승에게 북한 덕원수도원과 옥사독 강제수용소 생활을 들으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선교..

여론사람들 2024.04.19

[동정] 이용훈 주교, 잠비아 사목 방문 차 출국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아프리카 잠비아 사목 방문을 위해 13일 출국했다. 이 주교는 이 기간 잠비아 솔웨지(Solwezi) 및 은돌라(Ndola)교구장 면담, 카사리아 신학교 미사 주례, 카사리아 생태학교 및 무료급식소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주교의 잠비아 방문에는 해외선교실 실장 김동우 신부, 비서실장 문석훈 신부가 함께할 예정이다. 수원교구는 솔웨지교구 ‘마냐마 성마르코’ 본당에 신동호 신부, 은돌라교구에 천세영·신종태 신부를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선교사제로 파견하고 있다. 은돌라교구에 파견된 천세영·신종태 신부는 카사리아 생태마을 조성 및 신학교 건설을 맡고 있다. 이 주교는 사목 방문 일정을 마치고 5월 1일 귀국한다. 이상도 선임기자 ra..

여론사람들 2024.04.19

로컬 한달살기에서 찾은 행복

행복@로컬 정석 레벤북스 「행복@로컬」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정석(예로니모) 교수가 연구년을 맞아 1년간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기록한 진솔한 에세이이자 생생한 연구 보고서다. 쉽게 연결고리가 떠오르지 않는 ‘행복’과 ‘로컬’이라는 단어는 저자가 여행을 통해 만났던 ‘로컬에서 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실타래가 풀린다. 특히 한달살이를 진행한 하동·목포·전주·강릉의 지역색 짙은 모습과 맛, 새로운 기회와 대안을 찾은 이들의 다채로운 삶이 정겨운 사진과 함께 펼쳐져 더욱 흥미롭다. “집값과 임대료 부담이 훨씬 적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많은데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으니, 비즈니스 아이템을 잘 찾아내기만 한다면 서울이나 대도시보다 훨씬 유리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로컬 아..

문화출판 2024.04.19

불편한 마음으로 내모는 그릇된 신앙 식별

내 마음이 어때서 홍성남 신부 생활성서 홍성남 신부의 신간 「내 마음이 어때서」가 나왔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심리학의 렌즈로 우리 내면과 신앙 문제를 바라본다. 마음을 돌보는 데 믿음은 좋은 의지처지만, 그릇된 신앙이 괜스레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고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믿음은 작은 쪽배를 타고 파도를 헤치고 나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해 준다. 그래서 믿음은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하는 것이다.”(13쪽) “멀쩡한 사람을 종교적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복음 정신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 행위이다. 그런데 신도들은 그런 종교 지도자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곁을 떠나질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죄인으로 몰아붙이고 자학까지 하..

문화출판 2024.04.19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면

궁금해요, 기도! 인만희 신부 바오로딸 “기도는 여정이고 여정에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습니다. 출발지는 나의 목마름이고, 목적지는 하느님이십니다.”(13쪽) “모든 생각이 기도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분심마저도 기도의 대상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면 큰 분심도 대화의 주제로 가져와 주님 앞에 봉헌하십시오. 주님과 상의해 보십시오.”(23쪽) 종교를 가진 이에게 ‘기도’는 가장 익숙한 단어이고 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애매하고 어려운 것 역시 ‘기도’가 아닐 수 없다. 「궁금해요, 기도!」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기도에 관한 질문과 고민을 모아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준 책이다. 일선에서 오랫동안 피정 지도를 해온 글라렛선교수도회 관구..

문화출판 2024.04.19

“미술품 보존가, 작품 수명 늘리는 역할하죠”

유난이 연구실장이 미술품 보존 작업을 위해 필요한 여러 물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지식 필요한 일 생존 작가 작품 보존 처리할 땐 어떤 재료 사용했는지 인터뷰 작가들이 남긴 기록 큰 도움 야외 작품 정기적 관리해 줘야 성당 건립 때 실내외 환경 고려 작품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 ‘보존(保存, conserv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이다. 그래서 흔히 문화재나 유물 등의 단어와 나란히 쓰인다. 21세기 들어 대다수 문화예술품은 디지털화를 통해 손상 및 훼손 위험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온도와 습도·빛은 물론이고 온갖 물리적인 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장르가 바로 미술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됐던 보존 작업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최후의 ..

문화출판 2024.04.19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5) 신과 함께 가라

고요한 강물 저 멀리, 중세의 면모를 가진 낡은 수도원 회랑에서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진다. 제대 앞 높은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회랑에 줄지어 늘어선 붉은 벽돌 기둥은 오랜 세월 그 빛을 받아 곳곳이 갈색으로 바랬다. 그 갈색보다 더 짙은 검은색에 가까운 수사복을 입은 4명의 수사가 햇살이 드는 창문을 바라보며 주님을 노래한다. 화음은 높은 천장에 부딪혀 웅장한 울림으로 퍼져나간다. “주님만이 홀로 구세주이십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영원히” 영화 ‘신과 함께 가라’는 독일 감독 졸탄 스피란델리의 작품이다. 원 제목 ‘바야 콘 디오스(Vaya con Dios)’는 스페인어 인사말로, 작별하는 사람 또는 떠나는 사람에게 ‘어디를 가든 그 길에 주님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축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문화출판 2024.04.19

1829년 주교품 받아… 박해받고 있는 조선 교회 성모님께 의탁

방콕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 내부. 샴대목구 부대목구장이자 갑사의 명의 주교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는 1829년 6월 29일 샴대목구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에서 플로랑 주교로부터 주교품을 받았다. 교황, 샴대목구 부대목구장 주교로 임명 1829년 5월 8일 방콕에 도착한 서신 꾸러미에는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보낸 공동 회람뿐 아니라 레오 12세 교황(재위 1823~1829)이 서명한 3통의 소칙서(Brevis)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샴대목구장인 플로랑 주교에게, 나머지 2개는 저에게 보내온 소칙서였습니다. 레오 12세 교황이 1828년 2월 5일 자로 서명한 칙서들이 그제야 수신인들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제게 “브뤼기에르 신부를 샴대목구 부대목구장이자 카라드라의 명의 주교로 임명한다...

기획특집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