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기획특집 1676

“나는 중국인 사제의 재치권 따라야 하는 단순한 선교사입니까?”

여항덕 신부는 중국 섬서 출신으로 조선에서 본국으로 귀환한 후 산서-섬서대목구에서 사목활동을 했다. 브뤼기에르 주교도 조선 입국을 위해 중국 땅을 여행할 때 1833년 10월 10일부터 1년간 산서-섬서대목구 주교관에 체류한다. 사진은 브뤼기에르 주교 당시 산서-섬서대목구청 자리에 20세기 초반 새롭게 건립된 산서교구 주교좌 성당.포르투갈에 조선 선교지 권한 완전히 넘겨1832년 7월 초 “조선으로 가고 싶으면 지금 당장 떠나라”는 마카오 포교성성 대표부장 움피에레스 신부의 편지가 오기 전에 저는 페낭에서 프랑스 라자로회 선교사 라미오 신부에게 조선 선교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편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그는 박해를 피해 지금 마카오에 체류 중이지만 북당에서 사목하면서 청나..

기획특집 2024.04.25

이콘을 보는 것은 하느님에게 내가 보여지는 것

역원근법으로 구성된 이콘의 예: ‘천사의 알림’ 이콘의 투영도  94.5 x 80.3 cm, 14세기, 성 클레멘스 성당, 오흐리드, 마케도니아. 이 이콘은 성모님께서 성전의 동쪽 문(에제 43,1-4) 앞에 앉아 계시는 형태로 가브리엘 대천사의 인사를 받으시는 모습이다.(루카 1,28-38) 대천사는 오른손을 펴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성모님께 축복과 함께 인사를 전한다. 모든 구성은 성전의 동쪽 문 앞 의자에 앉아 계시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 문 앞에는 네모진 야곱의 우물이 있다. 모든 가구나 발판, 우물, 위에는 천정의 형태가 성모님의 복부를 중심으로 역원근법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하느님의 눈이 성모님의 복부에 계신다는 의미다.이콘 안의 세계가 하느님의 세계라면 보는..

기획특집 2024.04.25

「기해일기」 바탕 103위 성인 중 기해박해 순교자 70위 탄생

한국 교회 최초 순교자 증언록인 「기해일기」. 1839년 기해박해 순교자 78명 이야기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술했다.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인 현석문(가롤로)이 편찬했다. 하지만 그 작업은 이미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 주교에 의해 시작됐다. 1838년 말부터 박해 조짐이 보이자 앵베르 주교는 순교자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일지 형태로 기록, 「1839년 조선의 서울 박해 보고서」라 이름 붙였다.앵베르 주교, 1839년 서울 박해 보고서 작성기해박해 순교 성인과 복자가 많은 이유는 당시 순교자에 대한 기록이 잘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토록 어려운 시기에 소중한 순교기록을 남겼던 것일까?사실 프랑스 선교사가 오기 전에도 우리 조선의 신자들은 순교자..

기획특집 2024.04.25

[이경상 주교 서품]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걷는 착한 목자 되소서”

한국 교회 주교단이 이경상 주교 서품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주교의 사명을 사랑의 직무라는 말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목자로서 주교는 언제나, 모든 행동 안에서, 자신의 직무를 사랑의 의무로서 완수해야 합니다. 주교들의 사목 임무를 위한 지침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교구를 다스리는 교구장 주교의 주된 협력자인 보좌 주교는 규모가 크거나 인구가 조밀한 교구에서 영혼들의 선익을 위해 혹은 사도직과 관련된 다른 이유들 때문에 임명된다. 그러므로 교구장은 보좌 주교를 형제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사목 계획과 결정, 모든 교구 활동에 참여시켜 그들의 지향과 노력에서 일치와 조화를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기획특집 2024.04.24

[이경상 주교 서품] 새 주교 탄생에 기쁘고, 주교의 유쾌한 입담에 웃음꽃 활짝 핀 잔칫날

이경상 주교 서품식에 참여한 사제단이 입구에서 행렬하고 있다.11일 거행된 주교 서품식에서 이경상 주교가 제대 앞에 엎드린 가운데 성인호칭기도 봉헌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서울대교구 이경상 보좌 주교 서품 미사가 거행된 11일.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새 주교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넘쳐났다. 이 주교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명동대성당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새 주교를 맞이하는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 마음은 기쁘고 설렜다. 명동대성당과 코스트홀, 소성당을 가득 메운 사제와 수도자·신자들은 3시간이 넘는 서품 미사 동안 새 주교 탄생을 축하하며 이 주교를 위해 기도했다.새 주교 탄생에 기쁨과 미소주교 서품 미..

기획특집 2024.04.24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대상’이 아닌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야

‘교회가 물질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합심할 때 서로의 필요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전망을 구체화하는 함께 걸어가는 방식이다.’(세계주교시노드 제1회기 보고서 제1부 4항 4 참조) 사진은 서울의 한 쪽방촌 모습. 가톨릭평화신문DB 1. 시작하며 보편 교회는 지난 2021년 10월 9일부터 2023년 9월 말까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참여·사명’이라는 주제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여정을 걸어왔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4~29일, 바티칸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 제1회기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최종적으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를 제목으로 20개 안건이 담긴 ‘종합보고서’..

기획특집 2024.04.23

망했다고 생각한 인생, 기적을 울리며 살다 기적이 찾아왔다

홍인기 철도기관사가 자신이 타고 온 화물열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릴 적 변치 않던 사제의 꿈 수능 망치고 인생 끝났다 좌절 망가지고 탈선했다 다시 주님 곁으로 “결혼하고 세 아이 낳아… 신기할 뿐 그 분 계획 안에 제가 있다고 생각” 20년째 하느님과 함께 선로 위 달린다 말씀 없는 아버지와 2년간 같이 근무 기차 주제로 대화 많이 하게 돼 정차역 통과하는 악몽 부자가 같이 꿔 “하느님 아버지 꿈 따라 사는 아들될 것” 어릴 때 그는 주님만 따르려 했다. 사제가 돼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와 술잔에 주(酒)님을 따르고 있다. 복음은 아니지만 전하는 것도 있다. 바로 세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다. 그리고 그의 주 활동 무대는 성당이 아닌 기차 기관실이 됐다. 기차를 운전하..

기획특집 2024.04.23

1829년 주교품 받아… 박해받고 있는 조선 교회 성모님께 의탁

방콕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 내부. 샴대목구 부대목구장이자 갑사의 명의 주교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는 1829년 6월 29일 샴대목구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에서 플로랑 주교로부터 주교품을 받았다. 교황, 샴대목구 부대목구장 주교로 임명 1829년 5월 8일 방콕에 도착한 서신 꾸러미에는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보낸 공동 회람뿐 아니라 레오 12세 교황(재위 1823~1829)이 서명한 3통의 소칙서(Brevis)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샴대목구장인 플로랑 주교에게, 나머지 2개는 저에게 보내온 소칙서였습니다. 레오 12세 교황이 1828년 2월 5일 자로 서명한 칙서들이 그제야 수신인들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제게 “브뤼기에르 신부를 샴대목구 부대목구장이자 카라드라의 명의 주교로 임명한다...

기획특집 2024.04.19

이콘의 세계는 하느님의 세계, 우주이자 노아의 방주

판토크라토(온 우주의 창조자), IC XC(예수 그리스도), 후광에 있는 글자는 ‘있는 자’라는 뜻. 이콘의 돌출된 테두리는 하나의 창 이콘이라는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호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1. 문과 창문의 차이 어릴 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머니 몰래 창호지 문에 구멍을 내곤 했습니다. 손가락에 침을 발라 창호지에 살짝 대도 구멍이 나는 재미에 여기저기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작은 구멍인데도 앞뜰의 꽃밭이 다 보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부지런히 창호지를 작게 자른 뒤 밥풀로 다시 발라 그 구멍을 메우셨습니다. 미관상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도 그 구멍으로 겨울철 찬바람과 여름철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기획특집 2024.04.18

앵베르 주교, 제사 음식 나눔·전통 혼례 인정… 우리말 기도문 새롭게 번역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 1837년 겨울 조선 땅을 밟은 첫 주교 브뤼기에르 주교의 뒤를 이어 모방 신부가 조선에 첫발을 딛고, 그 해 겨울 세 신학생을 유학 보내면서 대신 중국에 있던 샤스탕 신부가 조선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1년 후에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Imbert) 주교가 조선에 들어오면서 주교로서 처음으로 조선에 입국하였다. 그 후 1839년 기해박해로 순교하기까지 조선 교회는 3명의 선교사가 이끄는 대목구가 되었다. 그렇다면 앵베르 주교의 사목 방침은 어떠했을까? 앵베르는 사제 수품 후 중국 사천(四川) 선교사로 임명되어 12년간 사목활동을 하면서 티베트와의 국경에 모팽(Moupin) 신학교를 세우는 등 많은 활동을 해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조선대목구 관할을 수락했을 때, 그는 브뤼..

기획특집 2024.04.18

교회 사목활동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와 역할 늘려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가 2022년 11월 22일 ‘시노달리타스와 교회 여성’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여성 대의원 54명 처음으로 투표권 행사 † 평화를 빕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선교(사명)·참여를 주제로 하는 세계주교시노드 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1회기가 2023년 10월 29일 폐막했습니다. 그리고 대의원 투표를 거쳐 선정된 20개 안건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 중 다섯 번째로 열린 주교시노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노드 여정의 본질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기본 진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노드 여정의 목표는 하느님의 뜻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획특집 2024.04.17

[세월호 참사 10주기] 유가족과 기도한 10년 팽목성당 지킴이 부부

세월호 참사 후 10년간 매일 같이 팽목성당을 지키고 있는 손인성·김영예씨 부부가 공소 예절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팽목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종교시설인 진도 ‘팽목성당’. 손인성(스테파노)·김영예(바울라)씨 부부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10년을 하루같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집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이들은 매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팽목성당에 도착해 초에 불을 밝힌다. 사건의 직접적 관계자는 아니지만, 10년째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는 치유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10년째 공소 예절과 기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도로 시작하는 공소 예절. “삶의 아픔과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님, 진도 앞바다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다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당신 품에 받아주소서…...

기획특집 2024.04.15

[세월호 참사 10주기] 아들 대신해 선행 베풀며 나눔과 새 삶을 사는 부모

김기현·이지연씨 부부가 세월호 참사로 떠나보낸 아들 고 김제훈 군의 얼굴과 아들이 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한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있다.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시민들의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이는 고 김제훈(안토니오, 당시 단원고 2학년)군 부모 김기현(베네딕토)·이지연(비비안나)씨 부부에게도 마찬가지다. 10년이 지나도 김씨 부부의 마음은 아들이 고통을 겪었던 차디찬 맹골수도 위에 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을 수 있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16일,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단순 사고인 줄 알았던 김씨 부부는 그저 ‘물에 젖었을 테니 마른 옷이라도 입혀 아들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눈물이 뒤범벅된 채 팽목항..

기획특집 2024.04.14

[세월호 참사 10주기] “잊히면 참사는 반복… 힘들고 아프지만 팽목항 지키고 기억해야죠”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학생 고 권지혜(프란치스카)양 엄마 이정숙(리타)씨가 팽목항 부두에 설치된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 글귀를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학생 고 김웅기(재준 이냐시오)군 엄마 윤옥희(데레사)씨가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아들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고 권지혜 양 어머니 이정숙 리타 참사 후 하느님 원망해 부활 대축일 이틀 후 지상으로 올라온 딸 그 후로는 기도 안에서 살아 고 김웅기 군 어머니 윤옥희 데레사 아들의 마지막 말 ‘모두 사랑합니다’ 그 말이 앞으로 살아내야 할 엄마 몫 안전사회 건설도 그 연장선상에 통한의 바다, 팽목항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다시 찾은 팽목항(현 진도항). 녹슨 추모 조형물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란 빛바랜 문구들..

기획특집 2024.04.14

북경교구·파리외전 모두 조선 선교 거절… “제가 가겠습니다”

제22대 교황청 포교성성 장관 카펠라리 추기경은 마카오 대표부장 움피에레스 신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직할 선교단체인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 선교를 제안한다. 카펠라리 추기경은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으로 즉위해 조선대목구를 설정한다. 포교성성, 북경교구에 조선 사제 파견 요청 교황청 포교성성이 직할 선교 단체인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 선교를 요청한 배경을 좀더 설명하겠습니다. 1818년 1월 6일 북경교구장 수자 사라이바 주교가 마카오에서 선종했습니다. 박해로 북경에 들어가지 못한 교구장 사라이바 주교를 대신해 총대리 포르투갈 라자로회 리베이로 누네스(Ribeiro Nunes, 1767~1826) 신부가 조선 교회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추기경 회의를 통해 조선 교회를 시급히 돕기로 한 교황청은 선교사 파견이 ..

기획특집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