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 214

[전문]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2024년 부활 메시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여라.”(루카 24,6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이 전하는 부활의 사건을 떠올려 봅니다. 주간 첫날, 예수님을 지극히도 사랑했던 여인들은 예수님이 묻히신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무덤이 비어있음을 발견합니다. 당황해 마지않던 그때, 천사는 그들에게 다가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 24,6) 죽음은 오로지 두려움이었기에 부활의 생명은 상상키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인들은 부활을 예고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는 부활을 믿었습니다. ..

교구종합 2024.03.31

부활 시기의 기쁨,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 간 이어져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도시 라말라에 있는 성가정성당 제단 벽화로 그려져 있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 OSV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자 전례 주년의 절정인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주님 부활의 기쁨은 성대하게 거행하는 대축일 전례 예식에서 잘 드러난다. 파스카 성야 미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부활초에 빛을 밝히는 빛의 예식과 말씀 전례, 세례 예식, 성찬 전례 4부분으로 구성된다. 이때부터 사순 시기 동안 참았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다시 부른다. 다시 해가 뜨면 전례 주년에서 가장 중심인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거행한다. 평일에도 전례를 거행할 때 부활초를 독서대 옆에 두고 불을 밝힌다. 사제는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백색 제의’를 입고 미사를 봉헌한다. 삼종기도도 부활 삼종기도로 바친..

교구종합 2024.03.31

한국 교회, 모스크바 테러 애도

한국 교회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총기 테러로 숨진 140여 명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애도 메시지를 발표하고, 러시아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5일 애도문을 발표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에게도 불행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간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비탄은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과 분노가 자초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립과 적개심은 파멸과 죽음을 불러올 뿐”이라며 “서로 대화를 통하여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상생과 생명의 길을 찾아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26일 애도 메시지를 내고 “폭력과 증오의 극단주의는 인간이 고를 수..

교구종합 2024.03.31

[새 성전 봉헌] 원주교구 태장1동본당, 4월 7일

원주교구 태장1동성당 전경. 태장1동본당 제공 원주교구 태장1동본당(주임 최종복 신부)이 4월 7일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새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치악로 1977에 위치한 새 성전은 2층 구조에 연면적 540㎡ 규모로, 옆에 자리한 교육관은 3층 구조에 845㎡ 규모로 지어졌다. 본당 수호성인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태장1동본당은 2004년 8월 20일 봉산동본당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이후 본당은 2022년까지 인근에 위치한 구곡본당이 임시로 사용하던 건물이나 천막.컨테이너.조립식 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어렵게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이에 본당 신자들은 새 성전 건립을 목표로 합심해 전국 성당을 찾아 성지(聖枝)를 비롯해 산더덕.명이나물 등 먹거리를 판매하며 건축 ..

교구종합 2024.03.31

주님 부활 대축일 추천 도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의 부활 시기, 십자가 사랑의 신비를 묵상하고, 구원과 희망을 길을 찾도록 친절한 등불이 되어주는 책들을 골라봤다. 저승에 가시어 / 사비노 키알라 / 명형진 신부 옮김 /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그리스도교는 부활 신앙이다. 예수님의 탄생 못지않게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큰 사건이기에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과 파스카 성야 사이에서 성토요일은 뭔가 슬쩍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우리는 매주 사도신경을 암송하며 예수님께서 저승에 가심을 고백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새기지 못한 경우가 있다. 심지어 ‘저승’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예수님이 사흘..

문화출판 2024.03.31

“부활 축하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한국인 가정 아이들이 부활 축하 인사를 건넵니다. 혼인과 출산의 기쁨이 사라져가는 저출산 시대, 하나된 보편 교회 신앙 안에서 사랑으로 어울려 사는 가족 이야기를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정에 접시가 날아다녀도 가정은 희망의 공장”이라며 “가정에는 항상 십자가가 있지만, 십자가 다음에 부활이 있다”(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 세계가정대회)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네 가정의 일상은 ‘참된 인류애’를 그려나가는 아름다운 조각들입니다. 아이들이 보내온 부활 편지로 시작합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예수님 오시면 초콜릿 맘껏 먹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프랑스 리옹에 살고 있는 9살 줄리엣, 6살 에..

기획특집 2024.03.31

프란치스코 교황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하며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주님께서 희생자들을 평화로 맞이하시고 그 가족들을 위로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교황은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살인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어긴 비인간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하느님께서 이런 끔찍한 행동을 계획하고, 조직하고, 실행한 이들의 마음을 돌이켜 주시기를 기도드리자”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4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여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세계교회 2024.03.31

주교회의, 모스크바 총기 테러 희생자를 위한 애도문 발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는 25일 모스크바 총기 테러 희생자를 위한 애도문을 발표하고,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과 희생자, 두려움과 분노로 혼란을 겪고 있을 러시아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스르의 코르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일어나 지금까지 1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주교는 최첨단 과학 기술 시대에 원초적인 폭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이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현실에 비통함과 참담함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에게도 불행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간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교구종합 2024.03.31

[현장 돋보기] “병원과 학교로 돌아오라”

보건소에서 받은 월급으로 달걀을 사서 결핵 환자들에게 나눠주고, 환자 진료를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옥탑으로 올라가고, 시각장애인 환자들을 위해 점자 약봉지를 만든 일까지. 환자만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모두 불가능한 일이다. 의사가 된 후 평생을 환자들만 생각하며 살아온 박언휘(엘리사벳, 박언휘종합내과) 원장 이야기다. 박 원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70시간 넘게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진료하고, 할 수 있는 사명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그는 해마다 1억 원이 넘는 백신을 기부하고 있고, 노인과 장애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의사다. 그의 하루하루가 진정으로 환자들을 위하는 '참 의사’를 만들고 있었다. 요즘 우리는 박 원장 같은 의사가 필요..

여론사람들 2024.03.30

[이상근 평화칼럼] 태아와 인공지능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프로 초이스(Pro-Choice) 진영은 여성의 낙태 선택 권리를 강조하며, 여성 개인의 ‘몸에 대한 결정권’이 ‘태아의 생존할 권리’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사회적·경제적 혹은 기타 이유가 낙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라고 보면서도, 같은 이유들이 태어나 숨 쉬는 아이의 생명을 박탈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인간에게는 특별한 가치와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기본권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결국 프로 초이스 진영과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핵심 차이는 태아를 완전한 인간으로 간주하는지 여부에 있다. 프로 초이스 진영이 하는 주장의 바탕에는 태아가 완전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능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으로 볼 수 ..

여론사람들 2024.03.30

[독자마당] 인생

이슬이 맺힌 풀. OSV 비 온 뒤 계수나무 잎에 이슬방울이 맺혔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물처럼 반짝인다 그것도 잠시 또르르 굴러 떨어진다 우리 인생도 아침 이슬처럼 덧없이 흘러 나는 듯 가버리고 사랑만이 남나니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그분 안에서 나는 무 하느님은 전부 인생은 영원의 한 시간 영원은 언제나 지금 현재이다 이정녀 클라라 /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본당

여론사람들 2024.03.30

[신앙단상] 하느님의 크기(김정은 로사, 방송작가)

“하느님을 믿으면 뭐가 좋아?” 어느 날 종교가 없는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훅 들어온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어떤 답을 할까 고심하고 있는데 친구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나이 들수록 가져야 하는 게 종교래.” 모처럼 하느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친구를 성당에 초대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잘 숨겼다고 여겨온 기복 신앙을 결국 들키고 말았다는 허탈감이 앞섰습니다. 괜히 오버해서 “난 도움을 받으려고 다니는 게 아니야”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더 놀랐죠. “헐! 도움이 안 되는 데 다닌다고?” 저는 또 ‘센 척’ 이렇게 답했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다니는 거야.” 저 스스로는 꽤 만족한 답을 해놓고도 마음이 썩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친구는 저에게 종교 이..

여론사람들 2024.03.30

[시사진단] 생명교육(신승환 스테파노,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지상 예수의 가르침을 신학적으로 정립한 초기 교부들은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 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철학을 토대로 해서 초기 교부들은 교회의 기초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정교하게 체계화된 신학, 그리스도론과 신론 등의 교리신학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성사론과 교회론 등은 이러한 이론적 작업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거나 교리 교육을 위해 철학적 이해가 필수적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회 가르침을 실천 영역으로 확대한 디다케(Didache) 역시 이러한 전통 안에서 가능했다. 플라톤은 영원의 관점에 서서 인간의 영혼은 본질적 세계인 이데아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철학은 이 기억을 회상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철..

여론사람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