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19 7

언제나 두 팔 벌려 맞아주시는 분

믿음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계시 진리를 믿는 믿음도 있지만, 그러한 믿음은 아직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믿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믿음이다. 그리스도 신앙인에게 가장 높은 단계의 믿음은 살아계신 하느님과 맺는 인격적 신뢰 관계다. 인격적 신뢰 관계는 두 자유로운 인격적 주체 사이에 가능한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고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하느님과의 인격적 신뢰 관계인 믿음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의무나 형식에 중점을 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분과 마음이 오가는 대화를 나누며 인격적 친교의 단계로 나아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형식적인 신앙에 지쳐 신앙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하느님을 다시 찾게된다. 되찾은 ..

영성생활 2024.03.19

임마누엘, 메시아의 베들레헴 탄생 예언

미카서는 메시아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미카의 이 예언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성취됐다고 고백합니다. 미카 예언자 이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듣거나 읽었을 성경 말씀입니다.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할 때 꼭 인용되는 성구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 이 예언을 한 이가 바로 ‘미카’ 예언자입니다. 히브리어 미카는 ‘미카예후’를 줄인 말입니다. 우리말로 ‘누가 야훼와 같으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기원전 9세기께 유다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 미카 예언서를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Μιχαια..

영성생활 2024.03.19

[금주의 성인] 성 니콜라오 오언 (3월 22일)

성모님께 기도하는 성 니콜라오 오언. 사진=굿뉴스 니콜라오 오언 성인은 1550년 또는 1562년 즈음 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의 신심 깊은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가톨릭교회의 모든 종교의식을 불법화하고, 가톨릭 신자들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페널법’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니콜라오의 형제 중 두 명은 사제가 되었고, 다른 한 명은 비밀리에 가톨릭 관련 인쇄물을 출판하는 인쇄공으로 일했습니다. 니콜라오는 목수였던 아버지를 도우며 은신처를 짓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혔습니다. 1580~1581년에는 에드문도 캠피언 성인의 조수로 일하며 예수회와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니콜라오는 에드문도가 순교한 뒤 그의 결백을 주장, 1582년 체포되었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1587년쯤 영..

영성생활 2024.03.19

문명의 전환기 교회 쇄신의 열망 컸다

르네상스·인쇄술 발명·자연과학의 혁명 등으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중대한 전환점 맞아 종말에 대한 불안감과 구원의 갈망 절실했으나 교회 세속화로 신앙과 삶의 모순 크게 느낀 시기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제루터교회. 사진=ILC 누리집 천주교와 개신교는 그리스도교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16세기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래로 성경과 교리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흔히 종교 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교회 쇄신과 개혁을 위하여 「95개조 논제」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역사학자는 종교 개혁이 이미 중세 교회의 쇠퇴기에서 근대 신심(devotio moderna)으로 넘어가는 문명의 전환기에 가톨릭교회를 둘러싸고 진행되어 온..

영성생활 2024.03.19

[사도직 현장에서] 유일한 초등생 내 친구

토요일 저녁 미사 전 고해소를 나오면 항상 인사를 나누는 친구가 있다. 인사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거나, 받아쓰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올해는 “너 신부님과 기도문 받아쓰기해야 돼!”라고 놀리고 있는 중이다. 본당의 유일한 초등학생이자, 올해 첫영성체를 앞둔 이 친구가 요즘 고민이 생겼다. 한 명뿐인 동성 친구가 전학을 가서 본인도 전학을 갈까 고민 중이다.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려면 차를 타고 20~30분 나가야 한다.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지만, 결국 생업이 바쁜 부모님의 고민이 더 크다. 농촌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고충은 도시보다 놀 거리, 배울 거리의 부족함을 넘어 친구가 사라지는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사 말고는 일자리가 없는 농촌에서 청년들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영성생활 2024.03.19

[생활 속의 복음]사순 제5주일- 부활의 영광 예고하신 예수님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 몇 명의 그리스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예수님의 제자인 필립보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유다교로 개종한 다른 민족, 또는 유다교에 호의를 가진 이교인들로서 파스카 순례에 동참하려고 예루살렘에 와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참된 하느님을 경배하려는 열망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직접 만나주지 않으셨고 대신 제자들을 향하여 자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에 대하여 예고하십니다.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의 삶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많은 수확을 내기 위하여 죽어가는 한 알의 밀알은 부활과 그에 이은 영원한 행복에 대한 표상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겪게 될..

생활복음 2024.03.19

메말라가는 하느님 정원에 마중물이 되자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교구 단계, 대륙별 단계, 그리고 2차례의 회기로 구성되는 보편 교회 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2023년 10월에 열린 제1회기 본회의의 결실을 담은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를 지역 교회 차원에서 성찰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토대로 제2회기 의안집(Instrument Laboris)이 작성, 발표될 것입니다. 2024년 10월에 열리는 본회의는 이 의안집의 내용을 토대로 경청과 식별의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그 열매는 최종문서의 발표로 마무리될 것입니다. 묵상과 관상 통해 하느님 뜻 발견하기 주교대의원회의 홈페이지(www.synod.va)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제1회기 종합보고서는 다양..

영성생활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