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29 8

[시사진단] 생명교육(신승환 스테파노,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지상 예수의 가르침을 신학적으로 정립한 초기 교부들은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 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철학을 토대로 해서 초기 교부들은 교회의 기초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정교하게 체계화된 신학, 그리스도론과 신론 등의 교리신학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성사론과 교회론 등은 이러한 이론적 작업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거나 교리 교육을 위해 철학적 이해가 필수적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회 가르침을 실천 영역으로 확대한 디다케(Didache) 역시 이러한 전통 안에서 가능했다. 플라톤은 영원의 관점에 서서 인간의 영혼은 본질적 세계인 이데아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철학은 이 기억을 회상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철..

여론사람들 2024.03.29

60·50년 오로지 하느님만 바라보며 산 목자의 삶, 감사합니다

전국 교구는 사제수품 60ㆍ5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미사 및 축하식을 28일 성유 축성 미사 중 개최한다. 서울대교구는 28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사제수품 60주년 회경축과 50주년 금경축 행사를 개최한다. 회경축을 맞은 김병학 신부는 1964년 사제품을 받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 신학 석사, 교황청립 성서대학 성서학 석사, 교황청립 성토마스아퀴나스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0~2000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를 지냈다. 1979년 이태원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역촌동·방배동·제기동·돈암동·대치2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2006년 성사전담사제가 됐다. 금경축을 맞은 김정남 신부는 1974년 사제품을 받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

여론사람들 2024.03.29

박노해 시인의 소년 시절 풍경

눈물꽃 소년 / 박노해 / 느린걸음 “돌아보면, 인간에게 있어 평생을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소년 소녀 시절이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여지고, 신생(新生)의 땅에 무언가 비밀스레 새겨지며 길이 나버리는 때. 단 한 번뿐이고 단 하나뿐인 자기만의 길을 번쩍, 예감하고 저 광대한 세상으로 걸어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그때 내 안에 새겨진 내면의 느낌이, 결정적 사건과 불꽃의 만남이, 일생에 걸쳐 나를 밀어간다.”(240쪽)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이 출간됐다. 전남 고흥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 시절의 성장기다. 1960년대, 어둡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던 시절이지만,..

문화출판 2024.03.29

이영헌 신부의 요한 복음서 깊이 읽기

요한 복음서 강해 / 이영헌 신부 / 바오로딸 복음서 순서 따라 총 10부에 걸쳐 풀이 난해한 영적 복음서로 불리는 이유 알려줘 성서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참조해 주석 이영헌(광주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성서연학총서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요한 복음서 강해」를 펴냈다. 저자는 성경 안에서도 가장 난해한 책으로 꼽히는 요한 복음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복음서 순서에 따라 머리말, 예수님의 활동과 계시 활동, 마지막 행적,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 그리고 맺음말 등 총 10부에 걸쳐 복음서를 풀이한다. “공관 복음서가 사건을 보도하는 형식을 취한 ‘육적인 복음서’라고 한다면 요한 복음서는 사건을 음미하며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형식을 취한 ‘영적인 복음서’라고 한다.(알렉산드리아의..

문화출판 2024.03.29

「가톨릭 성가」에도 실린 바흐의 수난곡

바흐 ‘요한 수난곡’ ‘마태오 수난곡’ 그리스도 수난과 십자가 죽음 묘사 바로크 음악 총망라한 오라토리오 다음 달 ‘마태오 수난곡’ 국내 공연 대규모 합창단·오케스트라 무대에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롯데콘서트홀 제공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 롯데콘서트홀 제공 사순 시기, 교회는 ‘수난곡(Passion)’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묘사했다. 이 수난곡 가운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요한 수난곡’과 ‘마태오 수난곡’은 종교를 떠나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총망라한 대작으로 손꼽히는 오라토리오다. 이들 곡은 루터교 신자였던 바흐가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1723년부터 1750년까지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하던 초기에 완성했다. ..

문화출판 2024.03.29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2) 퍼레이드

‘퍼레이드’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엄마가 혼자 남겨진 7살 아들이 걱정되어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들이 있는 공간에 머물며 아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들 료를 찾던 미나코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연옥과 같은 공간에 머무른 영혼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에 동행한다. 영화 ‘퍼레이드’는 주인공 미나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은 야쿠자, 자신의 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영화 프로듀서,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손목을 그은 소녀, 곧 태어날 손주를 보고 싶어 하는 할머니, 이곳에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은 문학청년 등 각기 다른 가슴 아픈 사연을 통해 등장..

문화출판 2024.03.29

마카오 떠난 지 6개월여 만에 첫 선교 임지 방콕에 도착하다

브뤼기에르 신부 일행은 리고르 임금의 배려로 리고르에서 배를 타고 17일간의 항해 끝에 방콕항에 도착했다. 사진은 플로랑 주교가 거주했던 방콕 차오프라야 강 언저리에 있는 성 십자가 성당. 플로랑 주교가 활동하던 당시 성 십자가 성당은 목조 건물이었다. 구글 캡처 리고르 임금 배려로 방콕까지 배로 이동 탈롱(Thalon, 오늘날 파탈룽)에서 마침 순시차 이곳에 온 리고르 왕국의 임금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300명의 호위병과 후궁 25명을 거닐고 저를 맞았습니다. 리고르 임금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없는 것 말고는 훌륭한 분입니다. 호감을 주는 인상이고 선의와 자애가 넘치는 분입니다. 그는 상냥하고 인기가 있으며 외국인들을 반깁니다. 정의를 실천하는 분이라 노동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기를 바랍니다. ..

기획특집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