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13 7

‘조선 선교’ 마음에 품고 새 선교지 태국 샴대목구로 떠나다

브뤼기에르 신부가 1826년 12월 마카오에서 선교지로 배속받을 당시 샴대목구는 샴과 케다(말레이시아 북서부 지역), 피라, 리고르 왕국의 모든 지역과 라오스 왕국 일부를 관할하고 있었다. 그림은 샴대목구 관할도. 구글 캡처. 동료 선교사 페코 신부 선종으로 임지 변경 저의 선교 임지가 확정됐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장 바루델(Jean-Louis Baroudel, 1801~1866) 신부는 제게 샴(태국)으로 떠날 것을 명했습니다. 저는 파리를 떠날 때 코친차이나 선교사로 내정돼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이었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본부에서 파견될 때 장상으로부터 선교 임지를 통보받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처럼 교황 파견 선교 사제들이 마카오에 도착한 다음, 극동대표부가 배정한 새 ..

기획특집 2024.03.13

“신부님을 보내 주시어 저희 교우들의 영혼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신유박해로 하나뿐인 목자 주문모 신부를 잃은 조선 신자들이 1811년 성직자 영입을 청하기 위해 북경교구장(수자 사라이바 주교)과 교황(비오 7세)에게 보낸 편지. 이른바 ‘신미년 서한’이라 불린다. 신유박해 당시 극형에 처해져 목숨을 잃은 신자들 수와 그들의 생전 공적 등을 담았다. 특히 주문모 신부·강완숙·윤점혜·이순이·정약종·최필공·황사영 등 7명과 더불어 박해 당시 성인처럼 시종일관 굳세고 바른 자세를 보인 순교자 43명의 행적을 실었다. 북경 주교·교황에게 성직자 파견 다시 청원 목숨을 건 피난생활을 하면서 겨우 교우촌을 일구어 가며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은 찢긴 기도서를 찾고, 다듬어 기도의 삶을 이어가면서, 다시금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성직자를 파견해달라고 북경 주교와 교황에게 요청하였다...

기획특집 2024.03.13

[제11회 신앙체험수기] 우수상 -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한빛 엄마, 푸리가 죽었어.” 남편의 외침에 후다닥 밖으로 뛰어 나갔다. 데크 밑 찬 시멘트 바닥에 푸리가 누워 있었다. 안 돼! 안 돼! 나는 짐승같이 소리를 질렀다. 기이한 사람 울음소리에 놀라 옆집과 앞집에서 뛰어왔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죽음은 더 이상 어찌해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기진맥진한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살려줘. 우리 푸리 살려줘”하면서. 이웃의 부축을 받으며 정신을 차렸다. “푸리 빨리 데리고 나와. 얼마나 춥겠어.” 한빛 아빠가 푸리를 끌어냈다. 뻣뻣했다. “미안해. 푸리야. 밤새 몸부림쳤을 텐데, 난 그것도 모르고 잤네. 얼마나 고통스럽고 외로웠을까?” 우리는 한지로 따뜻하게 감싸서 성모상 앞 꽃밭에 묻었다. 내가 죽는 날까지 곁에서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까 ..

기획특집 2024.03.13

슬픔 머금은 자살 유가족 주님 안에서 일어설 힘 얻어요

자살 유가족은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다. 삶의 모든 시간을 함께해온 가족을 한순간에 보낸 남은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땅에 함께 발을 딛고 살아만 있다는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인지, 이들은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느끼며 산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퍼할 수만은 없다. ‘하늘에서 지켜보겠지’, ‘언제나 함께할 거야’라는 굳은 믿음 속에 이들은 하늘로 보낸 가족과 다시 만나면 웃으며 ‘잘 살다 왔다’고 말하고자 힘을 내고 있다. 본지는 사순 제4주일을 맞아 자살 유가족들을 만났다. 그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며,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간절히 바랐다. 텅 빈 마음과 그 안에 자리한 고통은 주님과 이웃이 주는 힘으로 견뎌내고 ..

기획특집 2024.03.13

4대 종단 종교인들, DMZ 생명평화순례 첫발

‘DMZ(비무장지대) 생명평화순례’ 순례단이 2월 29일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출발해 400km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 종교인들이 400㎞에 달하는 ‘DMZ(비무장지대) 생명평화순례’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2월 29일 오두산통일전망대에 모인 30여 명의 순례단은 출발 전 ‘통일기원북’ 앞에서 서로에게 큰절을 올리며 평화를 향한 비장한 마음을 모았다. ‘생명 평화’라는 하나의 기치로 모인 순례단이지만, 저마다 품은 열망은 다양했다. 김미영(벨라데타, 의정부교구 창현본당)씨는 “한국 교회 차원에서 시행하는 매일 밤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 바치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의 기도가 바탕이 돼 이런 큰 자리가..

사회사목 2024.03.13

일 위안부 문제 “일본은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천주교 전국행동이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3ㆍ1절 당일인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봉헌됐다. 성직자와 수도자·신자·시민들은 미사 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거듭 촉구하며 광화문 일대 거리행진도 이어갔다. 전국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수도회 등으로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 주관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훈(예수회)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고통은..

사회사목 2024.03.13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노인학대 피해 어머니의 마르지 않는 눈물

서울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박진리 수녀가 노인학대를 당한 윤소화(가명)씨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던 막내아들은 10년 전부터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다. 더 좋은 처우로 이직을 권유받아 회사를 나왔지만, 어째선지 이후부터 일용직을 전전했다. 무력감에 술에 의존하던 그의 증세는 5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더욱 심해졌다.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윤소화(가명, 데레사, 85)씨의 집 현관문 유리는 천이 덧대 있었다. 술 취한 아들의 폭력이 남긴 흔적이다. 10평 남짓한 집안은 성한 곳이 없었다. 화장실 타일은 군데군데 깨져있었고, 고장 난 보일러를 고치지 못해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벽 곳곳은 새카만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윤씨는 오직 자식 걱정뿐이다. 곡..

사회사목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