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02 5

[현장 돋보기]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을 생각한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아이 낳기 좋은 시절이다. 2014년, 2017년, 2022년 차례로 세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 세 번의 시기를 5년씩만 늦췄어도…’라고 생각해본다. 간 김에 더 가본다. 상상의 나라로…. 남편은 부영그룹 직원이고, 나는 서울시 공무원. 남편은 막둥이 출산으로 출산장려금 1억 원을 받았고, 나는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으로 오후 4시에 퇴근한다. 또 뭐가 있더라. 올해 둘째 아이부터 첫만남이용권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부모급여는 월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카시트 달린 택시도 무료로 1년에 10만 원어치 탈 수 있다. ‘낳기만 하면’ 주어지는 혜택이다. 올해부터 늘봄학교를 운영해 맞벌이 가정의 사교육 부담도 덜어준다. 저녁 8시까지 돌봐주고, 공짜 저녁밥도..

여론사람들 2024.03.02

[이소영 평화칼럼] 그 순간 깃들던

처음 성당이란 데에 가본 건 열두 살 때다. 아버지의 직장 업무로 인해 해외에 몇 해 거주하게 되었는데, 당시 그 지역 재외국민 상당수는 한인교회나 성당 중에 한 군데를 다녔다. 여기엔 종교적 이유만이 아닌 사교 목적과 일상생활의 필요도 작용했으리라 짐작한다. 아직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전이라 한국 잡지나 소설, 드라마 녹화 테이프 등 주요 유통망이 교민 종교공동체였기 때문이다. 기억하기로 그 한인성당은 규모가 작았고 가난했다. 처음엔 지하실 한 칸을, 나중엔 유치원 부속성당을 빌려 썼다. 제대 앞쪽이 협소하여 영성체 때 신부님이 의자 사이로 다니며 성체를 나눠주시곤 했다. 그곳의 습기 냄새와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이 왠지 아늑하게 느껴졌다. 신부님은 루뱅이란 소도시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주일이면 기차 타고..

여론사람들 2024.03.02

[신앙단상] 수도자의 첫 마음 (추준호 예레미야, 가톨릭 생활성가팀 ‘열일곱이다’ 보컬)

저는 수도자의 존재가 이 세상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도직을 살아가는 수도자들이 계시지만, 제가 만난 수도자들의 공통점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자신의 삶을 투신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분들의 기도와 삶이 이 세상을 사랑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저와 친한 한 수녀님께서는 20여 년 전 자신의 수도회 입회 청원서에 이런 글을 써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장 자유로움인 순명을 택하고, 최고의 사랑인 정결을 택하며, 최고의 부유함인 가난함을 택하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이 청원서 내용은 한 젊은 성소자의 당찬 포부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열렬한 청원이 모든 수도자의 첫 마음을 대변한다..

여론사람들 2024.03.02

[시사진단] 전염되는 외로움(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찰스 다윈은 진화이론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종의 기원」과 더불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란 책도 썼다. 침팬지는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의 사회적 애착 감정을 갖고 있어서 슬픔과 기쁨을 사람과 비슷하게 표현한다고 한다. 깊은 슬픔을 경험하는 사람은 때로 격렬한 몸의 제스처를 통해 상실과 애통함을 완화하는 위안을 얻는데, 사별한 침팬지도 그렇다. 이상한 소리로 울부짖으며 철창에 몸을 부딪치거나 짚더미 밑으로 머리를 찔러 넣고 심장이 찢어질 것처럼 신음하기도 한다. 혼자 남아있는 외로움으로부터 나오는 두려움에 마주하는 나름의 방식이다. 인간은 침팬지보다 훨씬 더 사회적이다. 우리는 친밀감을 갈망하며,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도 없다. 20세기 이전에는 전 세계 인구의 1%만이 혼자 살았다. 하지만 상황..

여론사람들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