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18 7

[제11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하느님을 만나면서 삶은 다시

새벽 4시 어둠 속에서 조용히 호텔 로비를 향해 걸었다. 사위는 어둠 속에 묻혀 있었고 얕은 조명을 깔아놓은 로비는 살짝 흥분한 새벽의 아스라함을 풍겼다. 아직 아무도 나오지 않은 이른 시간, 폭풍 전야처럼 조용했지만 심장의 두근거림이 주위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잠시 후 리셉션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고 저 멀리 이미 익숙해진 가이드의 움직임이 복도 끝에서 보였다. 잘 잤냐는 인사를 입으로 내뱉지도 못하고 눈으로만 말하는 그녀 역시 사뭇 긴장되어 있는 듯했다. 우리는 침묵 중에 새벽 공기를 나누며 다른 일행들을 기다렸다. 베들레헴 주님 탄생 대성전으로 향하는 길은 다른 일정과는 달랐다. 이곳은 러시아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와 함께 성당 소유권이 나누어져 있기에 약간의 분쟁들이 수시로 있고 그래서 미..

기획특집 2024.03.18

주 7일 70시간 진료 “한 사람이라도 더 돕기 위해”

그는 의사가 된 것을 ‘하느님의 부르심’이라 여겼다. 진료를 통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온 ‘박언휘종합내과’ 박언휘(엘리사벳) 원장 이야기다. 40년 넘게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박 원장이 2월 LG의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살신성인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데,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타인의 삶’. 박 원장을 만났다. 박언휘 원장 병원의 한 쪽 벽면이 상패로 가득하다. 박 원장이 지금까지 받은 상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부르심이자 꿈 살신성인이란 부모님 가르침 따라 의사의 길 장애인 위한 점자 약봉지도 개발 40년 넘게 인술과 나눔 앞장서 ..

기획특집 2024.03.18

후쿠시마 사고 13년 만에 피해 원전 재가동

일본 도호쿠(동북)지방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현지 탈핵운동가들이 도호쿠 최대 도시 센다이시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탈원전 미야기 금요 데모 모임’ 제공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핵) 발전소 폭발 사고를 불러온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역에서 13년 만에 피해 원전이 재가동한다. 일본 도호쿠전력은 지난 2월 20일 일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오는 9월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전성 등을 이유로 줄곧 재가동에 반대해온 일본 현지 탈핵 운동단체들은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미야기 탈원전 바람의 모임’과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금지 소송 원고단’ 등은 오는 23일 동북부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회사목 2024.03.1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잠수병 걸려 신체 마비된 두 아이 아빠

김치교씨 가족 경북 포항에 사는 40살 김치교씨. 전직은 공기주입선이 달린 수중복을 착용하고 해저에서 해면, 전복, 해삼, 성게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머구리’였다. 불행이 닥친 건 4년 전인 2020년,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도중 배가 고장 나면서다.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너무 빨리 올라오면서 잠수병에 걸린 것이다. 이 병에 걸리면 기침, 호흡 곤란, 흉통이 생기고 심한 경우 신체 마비가 온다. “얼굴 빼고 다 마비가 왔어요. 상체는 3주 만에 좀 풀렸는데, 배부터 하반신까지는 마비가 계속됐습니다. 강릉 아산병원에서 1개월 반, 부산 서호병원에서 2년간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2022년 1월 고향 포항에 온 그는 지난해 3월 집 담보로 돈을 빌려 어렵사리 작은 식당을 차렸다. 머구리를 할 때 알던 지..

사회사목 2024.03.18

인공지능, ‘유사 종교 형태로 변질’ 가능성 경고

AI와 인간의 만남을 형상화한 일러스트레이션. OSV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 gence)이 사람들의 정보ㆍ현실 인식 방식에 영향을 주는 등 ‘유사 종교’의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교황청ㆍ이탈리아에서 인공지능 윤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파올로 베난티(교황청 그레고리안대 윤리신학 교수) 신부는 7일 교황청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이 우리를 현실로부터 단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난티 신부는 “챗GPT를 비롯한 대형 언어 모델 인공지능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불안 통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이 불안 통제라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기계에 대한 ..

세계교회 2024.03.18

교황,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라 촉구

2020년 8월 바티칸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다시금 촉구하고 나섰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이 스위스 공영 방송 RTS와 인터뷰에서 적대 행위 중단과 협상을 통한 종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인터뷰는 지난달 초 바티칸에서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위스 방송사 측이 사전공개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교황은 “협상은 항복이 아니고 국가를 자살로 몰고 가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협상은 용기가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협상을 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쟁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

세계교회 2024.03.18

프랑스 세계 최초 낙태권 명시 ‘생명 경시’ 파장 우려

낙태 찬성론자들이 파리 에펠탑에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문구로 제작, 설치한 전광판. 이들은 4일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전광판에 불을 밝히고 환호했다. OSV 프랑스 의회가 4일 여성의 낙태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낙태 권리를 기본법에 명시한 국가가 됐다. 그동안 법률 개정 추진에 반대해온 프랑스 주교회의(CEF)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CEF는 개정안 가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수태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인 생명을 존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람들을 지지하기 위해 계속 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톨릭 액션 단체들에 단식과 기도..

세계교회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