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3/16 6

[서종빈 평화칼럼] 교황청의 중재 외교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계기로 교황청의 중재 외교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교황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외교적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방국들의 많은 도움과 측면 지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 우방으로 멕시코와 유엔, 그리고 교황청을 언급했다. 특히 쿠바가 가톨릭 국가여서 교황청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중남미 섬나라 쿠바는 전체 인구(1117만 명)의 85%가 가톨릭 신자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장악한 이래 현실 사회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스트로 정권은 혁명 이후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추구하면서 교회를 탄압했다. 그러나 1980년 후반부터 카스트로가 교회 존재를 인정하면서 정부와..

여론사람들 2024.03.16

[현장 돋보기] 기도가 만든 낯선 풍경

지난 2일 토요일 서울 신내동성당에서 봉헌된 어린이 미사. 강론하는 사제가 낸 퀴즈에 어린이 신자들이 일제히 손을 들며 아우성친다. 이어진 주님의 기도에서는 전례부 학생들의 율동을 따라 이리저리 손을 뻗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90명은 훌쩍 넘는 아이들. 조금은 산만해도, 기억 속에만 찾을 수 있던 아이들 가득한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는 것을 보며 짐짓 당황스러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흔치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취재를 간 날이 3ㆍ1절을 시작으로 토요일과 주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 주간이라 그 여파로 평소보다 적게 온 게 이 수준이라고 했다. 미사가 끝난 후에도 아이들은 성당을 떠나지 않았다. 방금까지 성전을 울렸던 목소리들이 이제는 성당 주차장을 가득 채운다. 술래잡기하..

여론사람들 2024.03.16

[시사진단] ‘공동의 집’과 ‘개인의 집’(김사욱 시몬, 「기후위기와 생태영성」 저자)

몇 년 전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와 패스트 패션’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유니클로와 같은 패스트 패션을 쇼핑하는 것은 지구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면서도, 패스트 패션은 유행에 민감하고 저렴한 가격이므로 쇼핑한다고 대답했다. 결국 소비의 유혹은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곤 한다. 지난 2월 15일 날씨의 변화에 대해 방송 기상캐스터들은 “하루 만에 봄에서 겨울로, 널뛰는 날씨에 ‘어리둥절’”이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원인이 기후 온난화라는 설명은 하지 않았다. 1월 14일 충남 서산의 대산공단 온실가스 첫 관측 결과, 이산화탄소 대기농도가 480ppm이었다. 기상과학연구원은 이를 인위적인 오염원에 의한 배출농도 수준이라고만 설명했다. 전 세계 평균이 480ppm이..

여론사람들 2024.03.16

[독자마당] 서로 간의 사랑

간호사가 환자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은 글 내용과 관계 없음. OSV 병실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간호 실습생이 체온과 혈압을 재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저는 간호 실습생이 실습이라는 수련기를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생이 많지요. 그런데 식사는 했어요?” 그랬더니 “아직 안 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맞아요. 젊을 때는 아침밥보다 잠이 더 달지요”라고 했더니 간호 실습생은 웃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웃으면서 “그럴 때지요”라고 하면서 혈압을 잴 수 있도록 팔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갖고 있던 바나나 한 개와 구운 달걀 하나를 건네주면서 “배고플 때 드세요”라고 하자, ..

여론사람들 2024.03.16

[신앙단상] 내가 매달린 동아줄(김정은 로사, 방송작가)

방송 작가를 하다 보면 섭외 전화를 돌릴 때가 많습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적합한 일반 사례자나 전문가를 수소문해 출연을 권유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섭외 일이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지만 제작의 시작 단계에 있는 일이라 미룰 수도 없습니다. 그날도 섭외 전화를 정신없이 돌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생생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가 났던 그 주간. 사흘 안으로 일본 후쿠시마 지진 현장에 사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사람들을 찾으라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순간 눈앞이 깜깜했지만 망설일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침 생방송을 제작하려면 당장 현지 영사관에 전화해 생사를 확인하는 가족들과 연결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렵게 연결돼 전화를 걸었지만 바로 거..

여론사람들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