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4/04 13

부족한 믿음에 대한 성찰, 부활의 시작

하느님께 온전히 신뢰를 두는 길은, 완전한 믿음이라는 이상에서가 아닌, 완벽하지 못한 우리의 믿음을 인정하며 출발하는 것이다. 부활에 우리가 처음 접하는 복음 말씀은 놀랍게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도 믿지 않고 의심을 품었던 제자들의 이야기다. 이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음이란 것이 나약한 인간 본성을 관통하는 것이기에 나약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말해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부활절이 되었다고 없던 신앙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제자들의 부활 신앙은 빈 무덤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믿음은 당혹스러움·놀라움·의심의 순간을 거쳐야 했으며, 절망에 빠진 그들에게 다가와 말씀을 나누시며 격려해주시는 주님과의 동행 속에서 자라는 것이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영성생활 2024.04.04

[금주의 성인] 성 로도비코 파보니 (4월 1일)

로도비코 파보니 성인. 사진=굿뉴스 로도비코 파보니 성인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의 브레시아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활기 넘치고 총명했던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관심을 갖고 당대의 사회적 문제들을 기민하게 이해했습니다. 로도비코는 어려서부터 후에 브레시아의 주교가 된 도미니코 수도회의 카를로 도메니코 페라리 신부의 집에서 신학교육을 받으며 사제직을 준비했습니다. 사제품은 1807년 브레시아에서 받았습니다. 1818년 로도비코는 보육원과 직업학교 설립 허가를 받고 성 바르나바본당 주임 신부로 임명되면서 처지가 딱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1821년 ‘성 바르나바 학교’를 세웠고 소년들은 목수, 은세공인, 대장장이, 제화공, 염료 제조 기술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로도비코는 ..

영성생활 2024.04.04

루터의 말대로 신앙은 그 자체로 성령의 선물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성(城) 교회 정문에 붙인 「95개조 논제」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2017년 종교 개혁 500주년 전후 재평가 활발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회심을 목표로 했지만 교회의 기존 제도와 교리의 일부까지 부정 그가 강조한 ‘의화’의 핵심은 사랑의 하느님 가톨릭 신앙 이해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아 천주교와 개신교의 갈등의 역사 속에서 마르틴 루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2017년 종교 개혁 500주년을 전후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루터는 복음이 개인적이고 실존적으로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살아 있는 메시아이자 위로임을 확신하였고, 하느님 은총의 장엄함을 보여 주는 복음의 위대함을 되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그리..

영성생활 2024.04.04

[생활 속의 복음]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예수님 부활하셨네

부활 사건 전후 두 가지 사실에 주목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믿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그 시초부터 의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마태 28,11-15 참조) 선례가 없던 사건이고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그 순간을 목격한 사람이나 증언도 없기에 직접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활 사건 전후의 두 가지 사실입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그분의 제자들이 모두 흩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 죽음 직후에 흩어졌던 그 제자들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선포한 것입니다. 예수님 죽음으로 실망하고 두려워했던 제자들이 불과 며칠 사..

생활복음 2024.04.04

제1회기 「종합보고서」 내용을 살펴보자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의 결실인 「종합보고서」는 제1회기와 제2회기 사이에 하느님 백성이 걸어갈 여정의 기준이 됩니다. 보고서는 「의안집」의 모든 내용을 취하거나 반복하지 않고 우선순위로 여겨지는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제2회기까지 계속해야 할 식별 과정에 봉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며, 제2회기의 밑그림을 보여 줍니다. 이 보고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시노달리타스의 기초를 놓는 신학적 원리들을 제안하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얼굴’에 관하여 설명합니다. 제2부의 제목은 ‘모두 제자이며 모두 선교사’이며,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 관련된 모든 이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하여 다룹니다. 제3부의 제목은 ‘관계를 엮고 공동체를 구성하기’입니다. 이 세 부분은..

영성생활 2024.04.04

[사도직 현장에서] 걸어서 성당에 갈 수 있는 것도 행복

“아이고 신부님! 여기는 평일 미사에 사람이 많네요~ 우리 본당도 이래야 하는데⋯.” 어느 날, 외지에서 평일 미사에 참여하러 오신 자매님이 미사를 마치고 하신 말씀이다. 자매님이 어쩌다 오신 그 날은 사실 자식을 많이 둔 형제님의 삼우 미사였다. 사정을 설명할까 했지만, 선종한 고인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그렇고, 내용도 길어서 “아, 네”하고 답했다. 코로나 이후로 주일 미사 참석자 수도 줄고 있는데, 평일 미사 참석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시골 본당은 코로나 이전부터 평일 미사 참여는 어르신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은 ‘교통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면 단위 본당은 대부분 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차가 없으면 당연히 미사 참여가 어렵다. 미사 시간을 버스가 다니는 시간으로 바꾸..

영성생활 2024.04.04

“제가 이 일을 맡고 싶습니다. 제가 조선에 가고 싶습니다”

브뤼기에르 신부는 샴대목구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 주교관에 머물며 신학교 교수로, 본당 사목자로, 죽을 위험에 처한 외교인 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선교사로 2년간 활동했다. 1922년 방콕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 Kraus, Johansen. 1827년 방콕 도착 후 곧바로 선교사로 활동 1827년 6월 3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방콕 도착 후 곧바로 선교사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샴대목구장 플로랑 주교님께서는 저의 첫 소임으로 신학교 운영을 맡겼습니다. 무엇보다 현지인 사제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전 프랑스 카르카손교구 대신학교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한 바 있어 신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했기에 힘들었습..

기획특집 2024.04.04

성스러운 고요 속 자신의 존재조차 잊으려한 수도자들

[작품3] 주두성자(柱頭聖者) 성 시메온 (389~459): 그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을 피하고자 기둥 위에서 고행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시스(터키 남부 아다나)에서 출생하였고 그가 지낸 기둥은 모두 4개였으며 마지막 거처한 기둥은 20m 높이였다. 기둥 밑에는 그의 어머니가 기둥을 잡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곳을 순례하였고, 비잔틴 황제도 조언을 구했다고 전한다. 4세기 초 그리스도교 공인 특권과 부 집중되며 교회 세속화 신심 깊은 신앙인들 순교자 정신 배우고자 사막이나 황야로 거처 옮겨 고통 감수하는 생활 선택 사막은 시험과 정화의 장이자 하느님의 영광 드러나는 곳 1. 왜 이콘은 사람의 형체를 마르게 그릴까 나는 인간을 자석에 흔들리는 쇳가루로 생각했습니다. 자석은 쇳가루와 화학적으로 같은 철(Fe..

기획특집 2024.04.04

선교 염원했던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96년 만에 조선 땅 밟다

중국 북경 주재 프랑스 공사관 담당 의사 마티뇽 박사가 1897년 11월 29일 마가자 부락을 방문해 찍은 브뤼기에르 주교 무덤 사진. 마티뇽 박사는 이 사진을 당시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에게 보냈다. 이로써 무덤 위치를 알게 된 뮈텔 주교는 1931년 조선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브뤼기에르 주교 유해를 서울로 옮겨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 안장한다. 1835년 10월 20일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1835년 10월 20일에 중국 마가자(馬家子) 교우촌의 펠리쿠(別拉溝) 지역에서 선종한 브뤼기에르 주교의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 모방 신부가 ‘피엘리쿠(Pielikeou)’로 적고 있는 이 지역은 현재의 내몽골자치구 적봉시(赤峰市) 송산구(松山區) 동산향(東山鄕)에 있다. 모방 신부가 전하는 브뤼기에르 주..

기획특집 2024.04.04

특선 영화·신앙체험수기 낭독극… cpbc 부활 특집 풍성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cpbc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가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그 의미를 더욱 체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예슬 기자 ■ TV 부활 특집 프로그램 고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가 3월 31일 방송된다. 故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 국내 50여 곳의 성당에 500점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설치한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故이남규(루카, 1931-1993) 작가. 빛으로 믿음을 표현하던 그의 뜻에 따라 ‘생명의 빛’을 선사하는 이들을 찾아가 본다. ▶방송 : 3월 31일(일) 오후 4시 / 4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 4월 4일(목) 오전 10시 / 4월 7일(일) 오전 10시 40..

문화출판 2024.04.04

“종교와의 협력은 과학관 발전의 토대…성당·절·교회 어디든 찾아 갑니다”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김외철 관장이 활짝 웃고 있다. 본지는 심층 인터뷰 코너 ‘이상도 선임기자의 톡(talk)터뷰’를 시작한다. 톡터뷰는 가톨릭 신앙 속에 사는 국내 인사, 또는 가톨릭교회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인물을 때마다 만나 그들의 삶과 일, 인생관, 신앙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고자 한다. 첫 인물로 성당 등 종교 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가와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경북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김외철(베드로) 관장을 만났다. 과학관 상징 고래인 이유 고래 몸속에서 나오는 쓰레기 기후 위기 심각성 알리는 역할 권위 내려놓고 홍보 앞장 식당·카페 등서 직접 명함 건네 버스 정류장 안내 표지도 바꿔 환경 실천가 텀블러와 손수건 쓰고 30분 거리 걸어서 출퇴근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너희 가운데 가장 높..

기획특집 2024.04.04

내 친구와 함께 ‘착한 그리스도인·정직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교회의 청소년 사목은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청소년이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이다. 사진은 서울대교구 염리동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가 마련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 기도 캠페인’에 참여해 기도한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가톨릭교회는 지난해 10월 4~29일 바티칸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 여정을 마무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시노드 대의원들은 평화를 향한 교회의 역할, 가난한 이를 섬기는 교회 사명,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시노드적 교회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노..

기획특집 2024.04.04

[부활특집] 아이들과 함께하는 고단함 속에 숨겨진 ‘더 큰 행복’

미국에서 임신·출산·양육의 성지순례 길을 걷고 있는 김정인(일리아)씨는 “부모로서 완벽하게 준비가 되는 시기란 없다”며 “신앙 안에서 가족 공동체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여정만 있을 뿐”이라고 고백한다. 프랑스에서 친정 엄마 없이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혜란(마릴렌)씨는 “두 아이를 낳고 나서야 지금까지 사랑이라고 정의했던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다”고 말한다. 마리아 수녀회 수녀들의 양육과 돌봄으로 자란 뒤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임정식(가브리엘)씨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소년의 집’을 만들어주신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님을 아들이 닮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대한민국의 당당한 세 아이의 엄마 박민경(아이린)씨는 “아이 셋을 키우며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자유와 용기를..

기획특집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