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오케스트라가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아팔라치안 서곡을 지휘에 맞춰 연주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들입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단원 모두가 발달장애인 직업연주자로 구성된 한우리오케스트라는 7일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최초로 명동대성당에서 연주회를 펼쳐 시민들에게 음악과 함께하는 밤을 선사했다. 전소영(아녜스) 음악감독이 지휘자로 나섰고 바리톤 최윤성씨, 가톨릭합창단과 협연도 진행됐다. cpbc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진행자 장일범(발렌티노)씨가 사회를 맡았다.
이번 공연은 성전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열띤 환호를 오케스트라에게 보냈다. 친숙한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영화 시스터액트 속 ‘I will follow him’이 흘러나오자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연주회를 주관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유경촌 주교) 회장 정진호 신부는 “한우리오케스트라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된 공동체를 지향하는 뜻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 하느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5년 전부터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온 전소영 감독은 “단원들과 같이 연주할 때마다 제 손짓과 눈빛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단원들이 알 만큼 호흡이 좋다”며 “이렇게 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했지만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잘해줘서 고맙고 단원들도 성취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가톨릭평화방송은 연주회 실황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11월 17일)에 맞춰 TV와 라디오로 송출할 예정이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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