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회 제6대 한국관구장 백광현 신부(오른쪽)에게 살레시오회 몽골지부장 바오로 렁 신부가 몽골 유목민 전통 천막인 게르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베트남관구 담당하던 몽골지부 한국관구로, 회원 11명 선교중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가 진출 70주년에 겹경사를 맞았다. 새 관구장 임명과 함께 베트남관구 소속이던 몽골지부를 새로 관할하게 된 것이다.
살레시오회 제6대 한국관구장 백광현 신부 취임 미사와 몽골지부 관할 변경 기념식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살레시오회 창립자인 성 요한 보스코 대축일 미사로 봉헌됐다. 앞서 살레시오회 로마 본부는 지난 6월 백 신부를 6년 임기(2024~2030년) 차기 한국관구장에 임명한 데 이어, 7월 ‘몽골지부가 한국관구로 편입됐다’는 공식 문서를 발표했다.
백 신부는 “하느님께서 살레시오회 한국 진출 70주년을 기념해 우리에게 ‘몽골 복음화’라는 큰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으로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저희 관구가 살레시오 사목을 하면서 앞으로 기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제6대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백광현 신부(맨 앞줄 꽃다발 든 사람들 중 가운데)가 전임 관구장과 살레시오회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평의원·베트남관구장·몽골지부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 신부는 또 전임 관구장 최원철 신부에게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잘 견뎌내며 수도회를 이끌어줘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최 신부는 “우리 형제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직을 수행하기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덕분에 잘 마무리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살레시오회 총장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 명의 임명장은 요셉 푹(살레시오회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평의원) 신부가 대독했다. 푹 신부는 “한국관구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형제들과 함께 다양한 교육과 봉사로 교회와 사회에 이바지하고, 외국 교회에도 많은 도움과 연대를 베풀었다”며 “총장님도 현재 관구 상황에 대해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살레시오회 제6대 한국관구장 백광현 신부(왼쪽)가 살레시오회 베트남관구장 바르나바 레 안 퐁 신부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살레시오회 베트남관구장 바르나바 레 안 퐁 신부와 몽골지부장 바오로 렁 신부도 함께했다. 퐁 신부는 몽골지부를 한국관구로 이관하는 상징으로 백 신부에게 기념패를 수여했다. 백 신부는 답례로 베트남관구의 그간 노고에 대한 감사패를 퐁 신부에게 증정했다. 렁 신부는 백 신부와 퐁 신부에게 각각 감사와 환영의 의미를 담은 상징물을 선물했다. 한국관구에 전한 선물은 몽골 유목민 전통 천막인 게르 모형이었다. 백 신부는 포옹으로 화답하며 몽골 형제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살레시오회는 2001년 몽골에 진출했으며, 2009년 몽골 선교지는 몽골지부로 승격됐다. 현재 한국관구 출신 사제 2명(이호열·강훈 신부)을 비롯한 살레시오 회원 11명이 선교 중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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