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은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인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다.
주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과 포도주를 주시며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교회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는 말씀에 따라 2000년 넘게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의 현존을 고백하고 있다.
성체성사를 통해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고 믿는 것이다. 외형은 빵과 포도주 그대로지만, 그 ‘실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해서 ‘실체변화’라고 한다. 이는 이성적으로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순한 상징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는 성체를 둘러싼 논란을 11개 교리로 정립하고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는 단지 상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재적(實在的)으로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최후의 만찬에서 제정한 성체성사와 교회의 불가분 관계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Ecclesia de Eucharistia)를 2003년 발표했다. 회칙은 성체성사의 가장 본질적인 신학적 원리인 구원 역사의 ‘현재화’와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해 말해준다.
또 성체성사에 대한 올바른 참여를 위해서는 ‘희생 제사’로서 성체성사의 의미를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사와 나눔이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로 완성됐듯, 우리도 감사와 나눔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즉 신앙인은 2000년 전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의 현존을 믿고 그 힘으로 살아간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현존’을, 우리 각자를 위해 내어 주신 그분의 생명을 발견한다”며 “주님께서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분께서는 우리의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주시고, 우리의 일상사에 들어오시며, 우리가 외로울 때 찾아오시고,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열정을 되찾아 주신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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