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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3차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AI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11일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AI는 흥미로운 도구이기도 하지만 통제가 없다면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도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정치가 기술혁신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방향을 유도하는 건강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과학자들은 AI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증진하고 기후위기에 맞서 창의적 해결책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와 동시에 AI 운영을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쓰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교황은 “AI 사용에서 우리가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AI를 사용할 수 있고 또 이를 규제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래야만 지구 상 모든 사람이 AI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AI에 인류 가족의 다양성과 풍요로움 또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는 11일 한국과 프랑스·독일·중국·인도 등 58개국과 유럽연합(EU)·아프리카 연합 집행위원회 등이 회의 폐막과 함께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하며 막을 내렸다. 다만 미국과 영국은 이번 공동성명이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채택을 거부했다.
각국은 선언문을 통해 “AI는 인권에 기반을 두고 인간 중심적이며 윤리적이고 안전하며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방적이고 다양하며 포용적인 접근 방식을 지녀야 한다”며 “거버넌스에 대한 협력 필요성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다음 AI 정상회의는 2026년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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