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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AI 윤리적·인류학적 접근 필요”

참 빛 사랑 2025. 2. 24. 14:50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원장 빈첸초 팔리아 대주교. 바티칸 뉴스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원장 빈첸초 팔리아 대주교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인류학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AI를 윤리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중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휴머니즘적 시각에서 AI를 바라볼 것을 호소한 것이다.

 

팔리아 대주교는 10일 파리에서 열릴 제3차 인공지능, AI 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교황청 소식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인간이 기계를 인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전에 이를 규제할 윤리적·인류학적 통제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AI 개발이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며 기술 발전에 따른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최근 윤리적 문제를 촉발하고 있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현재 AI는 미국과 중국, 양대 강국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가 기술 개발에 동참해 AI가 윤리적·인류학적 영역에 이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악용하는 것을 방지할 가이드라인 마련을 포함해 기술의 영역이 우리 손을 벗어나기 전에 이를 통제할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팔리아 대주교는 “말씀을 통해 육신이 만들어졌고 생명이 창조됐다고 가르쳐온 가톨릭교회는 기술 위협에 맞서 인간을 지키는 데 더욱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르네상스 시대처럼 신자와 비신자, 시인과 물리학자, 철학자와 신학자 모두가 인류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