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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국제 카리타스 “미 해외원조 기관 해체는 세계 혼란 초래할 것”

참 빛 사랑 2025. 2. 23. 14:22
 
한 여성이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제개발처 건물 밖에서 국제개발처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OSV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가톨릭교회가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에 큰 역할을 해온 국제개발처의 폐쇄는 전 세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뿐더러 지원을 받아온 이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대표 자선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미 행정부의 국제개발처 폐쇄는 무모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제 카리타스는 “신임 행정부가 해외 원조 전략을 검토할 권리가 있음은 명백하지만, 현 행정부의 방식은 무자비하고 혼란스럽다”며 “이는 국제개발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국제개발처는 지난 60년간 카리타스와 전 세계 지역 교회의 파트너로서 세계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위기에 처한 이들의 생명을 구하면서 지역 안정성 확보와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관”이라며 “이러한 기관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게 된다면 하느님께서 부여한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며 전 세계에 엄청난 고통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 행정부가 위험한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카리타스 알리스테어 더튼 사무총장은 “국제개발처의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으로 당장 수백만 명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을 포함해 수억 명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채 빈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국제개발처를 없애는 것은 전 세계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펼쳐온 모든 기관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며, 우리는 지원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개발처는 1961년 설립된 공적개발원조기구로, 2023년 기준 세계 130여 개국에 438억 달러(약 63조 1600억 원)를 지원했다. 주요 수혜국은 에티오피아와 요르단·소말리아 등 기후위기와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부터 시리아와 미얀마·우크라이나처럼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 등 다양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6일 국제개발처를 ‘예산 낭비’ 기관으로 몰아 재정비 대상으로 지목했고, 해외 원조 관련 예산을 동결하고, 직원들을 해고하며  사실상 폐쇄 수순에 돌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