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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을 맞아 로마로 순례차 방문한 군인과 경찰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다만 이들의 역할은 자유의 수호자로서 자국 치안과 안보 유지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순례자 맞이 기념 미사에서 “군대는 자국 방어에만 동원돼야 하며 항시 국제협약을 준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하느님이 만드신 창조물에 대한 존중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성이 멈추고 평화를 호소하는 이들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에는 100여 개국에서 온 군인 및 경찰 등 3만여 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기관지염에 걸려 미사 강론 등은 교황 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대독했다.
아울러 교황은 군인과 경찰이 국가 방위 사명을 펼치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각종 범죄 위협으로부터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이라며 “국가를 방위하고 안보를 유지해 국가의 정의를 지키고자 사명을 맡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전적 정신을 강조하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권력의 환상과 무력으로 진압해야 한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고 본연의 사명을 잊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교황은 “군종 사목자들은 그리스도의 현존으로서 여러분 가운데 있는 것”이라면서 “사목자들은 여러분들과 함께 걷고 말을 경청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미얀마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면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았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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