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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민주주의 약화로 세계 종교 자유 ‘악화’

참 빛 사랑 2025. 2. 19. 18:38
 
국제 종교 자유 감시 NGO 오픈 도어즈가 1월 15일 공개한 월드 워치 리스트 2025(The World Watch List 2025) 표지. 오픈 도어즈 홈페이지 캡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 약 3억 8000만 명 
2024년엔 전년보다 1500여만 명 늘어나
북한, ‘최악의 국가’로 20여년 째 이름 올려 
악화 요인, 권위주의 정부·기술 발달 등 꼽혀  




지난해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는 지역에 사는 그리스도인이 더욱 늘어나며 종교의 자유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종교 자유 악화의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권위주의 확대와 민주주의 약화, 첨단 기술을 악용한 감시 확대 등이 꼽혔다.

국제 종교 자유 감시 비정부기구(NGO) ‘오픈 도어즈(Open Doors)’가 1월 15일 발표한 보고서 ‘월드 워치 리스트 2025(The World Watch List 2025)’를 보면 2024년 공공연한 박해와 차별이 만연한 지역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3억 8000만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150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 1년간 각국 종교 자유 보장 상황을 살핀 후 그 결과를 정리했다.

오픈 도어즈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다수의 그리스도인은 국가로부터 시민으로서 동등한 보호를 받기는커녕, 종교적 증오에 따라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게 다시금 드러났다”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우리가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종교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나라 50곳을 공개했다. 지난해 최악의 종교 박해 국가로 꼽힌 곳은 북한이었다. 북한은 2002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최악의 종교 박해 국가 1위로 선정돼왔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은 고립 국가라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2020년 제정된 ‘반동 사상 금지법’에 성경을 금지 도서에 포함하고 신앙을 지닌 이는 물론 그의 가족을 ‘국가에 적대적인 존재’로 몰아 탄압하는 등 박해를 일삼고 있다”며 “정권 차원에서 얼마 남지 않은 그리스도인을 외부 위협으로 인식하고 폭력을 동반한 악의적 숙청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예멘·이란 등에서는 개종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니카라과처럼 권위주의적 정부가 신앙인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일삼으며 조직적 박해에 나선 사례도 보고됐다. 나이지리아와 수단 등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전쟁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에 노출돼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니카라과 출신 그리스도인이 2022년 8월 멕시코 니카라과 대사관 앞에서 니카라과 정부의 그리스도인 박해에 항의하며 십자가를 들어보이고 있다. OSV
 
파키스탄 그리스도인들이 2023년 8월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파키스탄 내 그리스도교 신자 박해와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OSV


오픈 도어즈는 종교 자유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권위주의 정부의 강화와 이에 수반된 민주주의 약화에서 찾았다. 피터 폴슨 오픈 도어즈 스웨덴 사무소 사무총장은 “2006년부터 해마다 그리스도인 박해 국가 수가 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 민주주의 약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유 보장을 강조하는 민주주의가 더욱 약화한다면 그리스도인에 대한 폭력 또한 증가하면서 신앙인들이 더욱 큰 고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의 발전도 종교 자유가 악화하는 배경으로 꼽혔다. 권위주의적 정부가 첨단 기술을 악용해 더욱 촘촘하게 감시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 도어즈는 “일부 국가에서는 안면 인식 등 생체 인식 기술·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신앙인 추적·감시에 악용하고 있다”며 “다에쉬(Daesh, 이슬람 국가) 사례처럼 소셜 네트워크를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타 종교인을 대상으로 벌인 잔혹한 행위를 공개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오픈 도어즈는 모든 국가에서의 종교 자유 보장을 목표로 1955년 설립된 ‘국제 종교 자유 감시 NGO’다. 현재 27개국에 지부를 두고 종교 자유 보장을 위한 감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