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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관련 자선 단체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돕는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데 대해 우려를 전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방 교회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가톨릭근동복지협회(Catholic Near East Welfare Association, CNEWA)는 1일 캐나다의 교계 신문 ‘가톨릭 레지스터(The Catholic Register)’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가족을 잃은 1만 7000여 명의 어린이와 15만 명에 달하는 임산부가 필수적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며 “CNEWA가 보호자를 잃은 어린이와 임산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 수천 명을 돌보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CNEWA는 “전쟁으로 인한 외상성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 대책도 시급하다”고 전했다. CNEWA는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가자지구의 여러 지역에서 심리사회 프로그램 및 식량 패키지를 제공하며 수천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을 위한 의료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최소 10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어 우리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제사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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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적 위기는 현지 그리스도인 공동체 존립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루살렘 라틴총대교구청과 협력해 가자지구 재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돕기 ACN은 “전쟁 전 가자지구에는 그리스도인 1000여 명이 살고 있었지만, 전쟁으로 절반 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다수의 종교 시설들이 파괴돼 이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처럼 인도주의 위기가 계속된다면 남아 있는 이들마저 살 길을 찾아 가자지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ACN은 “현재 ACN은 가자지구 주민과 현지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료품과 식량, 쉼터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관심을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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