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운데 계시도다] 3. 결식 우려 아동들 “먹고 싶은 거 많은데 이 생활에 익숙해지면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박수진(가명, 고2)양은 10살 때부터 혼자였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데다 외동인 까닭이었다. 밥은 주로 급식카드를 이용해 편의점에서 해결했다. 밥을 먹는다기보다 허기를 달래는 정도였다. 친구들이랑 식당에서 사 먹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눈치를 봐야 했다. “항상 애들이 물어봐요. ‘너 돈 없는데 왜 카드로 먹으러 가?’라고 하면 ‘나 이런 상황이라서 밥 먹으라고 줬어’라고 이야기해요. 친구들이 탄산음료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탄산음료는 살 수 없다’고 하면 친구들이 알겠다고 해요. 친구들도 밥만 먹으면 되니까 따지지는 않더라고요.” 탄산음료는 아동의 건강에 해로운 품목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