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뜨거운 한여름, 느티나무는 변함없이 그늘을 드리운다. 어느 마을을 가든지 그 어귀에는 느티나무가 있다. 마을 사람은 물론 지나던 나그네도 그늘에 머문다. 이 사람 저 사람 차별하지 않고, 그늘에 머물고자 하면 누구든지 맞이한다. 기쁘든지 슬프든지 머무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그 마음을 살포시 보듬어 준다. 그래서 느티나무 그늘에 머물면 덩달아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느티나무 그늘이 주는 선물이다.그런데 왜 느티나무일까? 느티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도 여러 가지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유래가 있다. 바로 ‘늦게 태’가 난다고 해서 느티나무란다. 어린나무일 때는 볼품없는데, 아름드리 나무가 되면 참 넉넉하다. 누구나 쉬라고 그늘진 자리를 기꺼이 내어준다. ‘느티나무’, 순우리말이기에 그것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