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3 214

성 이호영, 103위 성인 중 가장 먼저 체포되고 가장 먼저 순교

윤영선 작 ‘성 이호영 베드로’. 출 생 | 1803년 경기도 이천 순 교 | 1838년(35세) 형조 전옥서 / 옥사 신 분 | 회장 꿈속 천사의 말씀에 순종한 성 요셉 3월 19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이다. 성 요셉의 꿈은 인상적이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마리아의 임신 소식에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던 요셉은 꿈에서 만난 천사의 말씀 때문에 정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요셉은 예수님의 양아버지이자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었다. 성경에서 꿈은 인간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니 꿈속 천사의 말씀은 요셉의 선한 의지로도 오염되지 않은 ‘하느님의 뜻..

영성생활 2024.03.20

언제나 두 팔 벌려 맞아주시는 분

믿음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계시 진리를 믿는 믿음도 있지만, 그러한 믿음은 아직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믿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믿음이다. 그리스도 신앙인에게 가장 높은 단계의 믿음은 살아계신 하느님과 맺는 인격적 신뢰 관계다. 인격적 신뢰 관계는 두 자유로운 인격적 주체 사이에 가능한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고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하느님과의 인격적 신뢰 관계인 믿음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의무나 형식에 중점을 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분과 마음이 오가는 대화를 나누며 인격적 친교의 단계로 나아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형식적인 신앙에 지쳐 신앙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하느님을 다시 찾게된다. 되찾은 ..

영성생활 2024.03.19

임마누엘, 메시아의 베들레헴 탄생 예언

미카서는 메시아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미카의 이 예언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성취됐다고 고백합니다. 미카 예언자 이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듣거나 읽었을 성경 말씀입니다.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할 때 꼭 인용되는 성구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 이 예언을 한 이가 바로 ‘미카’ 예언자입니다. 히브리어 미카는 ‘미카예후’를 줄인 말입니다. 우리말로 ‘누가 야훼와 같으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기원전 9세기께 유다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 미카 예언서를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Μιχαια..

영성생활 2024.03.19

[금주의 성인] 성 니콜라오 오언 (3월 22일)

성모님께 기도하는 성 니콜라오 오언. 사진=굿뉴스 니콜라오 오언 성인은 1550년 또는 1562년 즈음 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의 신심 깊은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가톨릭교회의 모든 종교의식을 불법화하고, 가톨릭 신자들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페널법’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니콜라오의 형제 중 두 명은 사제가 되었고, 다른 한 명은 비밀리에 가톨릭 관련 인쇄물을 출판하는 인쇄공으로 일했습니다. 니콜라오는 목수였던 아버지를 도우며 은신처를 짓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혔습니다. 1580~1581년에는 에드문도 캠피언 성인의 조수로 일하며 예수회와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니콜라오는 에드문도가 순교한 뒤 그의 결백을 주장, 1582년 체포되었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1587년쯤 영..

영성생활 2024.03.19

문명의 전환기 교회 쇄신의 열망 컸다

르네상스·인쇄술 발명·자연과학의 혁명 등으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중대한 전환점 맞아 종말에 대한 불안감과 구원의 갈망 절실했으나 교회 세속화로 신앙과 삶의 모순 크게 느낀 시기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제루터교회. 사진=ILC 누리집 천주교와 개신교는 그리스도교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16세기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래로 성경과 교리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흔히 종교 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교회 쇄신과 개혁을 위하여 「95개조 논제」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역사학자는 종교 개혁이 이미 중세 교회의 쇠퇴기에서 근대 신심(devotio moderna)으로 넘어가는 문명의 전환기에 가톨릭교회를 둘러싸고 진행되어 온..

영성생활 2024.03.19

[사도직 현장에서] 유일한 초등생 내 친구

토요일 저녁 미사 전 고해소를 나오면 항상 인사를 나누는 친구가 있다. 인사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거나, 받아쓰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올해는 “너 신부님과 기도문 받아쓰기해야 돼!”라고 놀리고 있는 중이다. 본당의 유일한 초등학생이자, 올해 첫영성체를 앞둔 이 친구가 요즘 고민이 생겼다. 한 명뿐인 동성 친구가 전학을 가서 본인도 전학을 갈까 고민 중이다.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려면 차를 타고 20~30분 나가야 한다.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지만, 결국 생업이 바쁜 부모님의 고민이 더 크다. 농촌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고충은 도시보다 놀 거리, 배울 거리의 부족함을 넘어 친구가 사라지는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사 말고는 일자리가 없는 농촌에서 청년들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영성생활 2024.03.19

[생활 속의 복음]사순 제5주일- 부활의 영광 예고하신 예수님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 몇 명의 그리스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예수님의 제자인 필립보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유다교로 개종한 다른 민족, 또는 유다교에 호의를 가진 이교인들로서 파스카 순례에 동참하려고 예루살렘에 와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참된 하느님을 경배하려는 열망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직접 만나주지 않으셨고 대신 제자들을 향하여 자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에 대하여 예고하십니다.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의 삶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많은 수확을 내기 위하여 죽어가는 한 알의 밀알은 부활과 그에 이은 영원한 행복에 대한 표상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겪게 될..

생활복음 2024.03.19

메말라가는 하느님 정원에 마중물이 되자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교구 단계, 대륙별 단계, 그리고 2차례의 회기로 구성되는 보편 교회 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2023년 10월에 열린 제1회기 본회의의 결실을 담은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를 지역 교회 차원에서 성찰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토대로 제2회기 의안집(Instrument Laboris)이 작성, 발표될 것입니다. 2024년 10월에 열리는 본회의는 이 의안집의 내용을 토대로 경청과 식별의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그 열매는 최종문서의 발표로 마무리될 것입니다. 묵상과 관상 통해 하느님 뜻 발견하기 주교대의원회의 홈페이지(www.synod.va)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제1회기 종합보고서는 다양..

영성생활 2024.03.19

[제11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하느님을 만나면서 삶은 다시

새벽 4시 어둠 속에서 조용히 호텔 로비를 향해 걸었다. 사위는 어둠 속에 묻혀 있었고 얕은 조명을 깔아놓은 로비는 살짝 흥분한 새벽의 아스라함을 풍겼다. 아직 아무도 나오지 않은 이른 시간, 폭풍 전야처럼 조용했지만 심장의 두근거림이 주위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잠시 후 리셉션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고 저 멀리 이미 익숙해진 가이드의 움직임이 복도 끝에서 보였다. 잘 잤냐는 인사를 입으로 내뱉지도 못하고 눈으로만 말하는 그녀 역시 사뭇 긴장되어 있는 듯했다. 우리는 침묵 중에 새벽 공기를 나누며 다른 일행들을 기다렸다. 베들레헴 주님 탄생 대성전으로 향하는 길은 다른 일정과는 달랐다. 이곳은 러시아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와 함께 성당 소유권이 나누어져 있기에 약간의 분쟁들이 수시로 있고 그래서 미..

기획특집 2024.03.18

주 7일 70시간 진료 “한 사람이라도 더 돕기 위해”

그는 의사가 된 것을 ‘하느님의 부르심’이라 여겼다. 진료를 통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온 ‘박언휘종합내과’ 박언휘(엘리사벳) 원장 이야기다. 40년 넘게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박 원장이 2월 LG의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살신성인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데,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타인의 삶’. 박 원장을 만났다. 박언휘 원장 병원의 한 쪽 벽면이 상패로 가득하다. 박 원장이 지금까지 받은 상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부르심이자 꿈 살신성인이란 부모님 가르침 따라 의사의 길 장애인 위한 점자 약봉지도 개발 40년 넘게 인술과 나눔 앞장서 ..

기획특집 2024.03.18

후쿠시마 사고 13년 만에 피해 원전 재가동

일본 도호쿠(동북)지방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현지 탈핵운동가들이 도호쿠 최대 도시 센다이시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탈원전 미야기 금요 데모 모임’ 제공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핵) 발전소 폭발 사고를 불러온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역에서 13년 만에 피해 원전이 재가동한다. 일본 도호쿠전력은 지난 2월 20일 일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오는 9월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전성 등을 이유로 줄곧 재가동에 반대해온 일본 현지 탈핵 운동단체들은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미야기 탈원전 바람의 모임’과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금지 소송 원고단’ 등은 오는 23일 동북부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회사목 2024.03.1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잠수병 걸려 신체 마비된 두 아이 아빠

김치교씨 가족 경북 포항에 사는 40살 김치교씨. 전직은 공기주입선이 달린 수중복을 착용하고 해저에서 해면, 전복, 해삼, 성게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머구리’였다. 불행이 닥친 건 4년 전인 2020년,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도중 배가 고장 나면서다.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너무 빨리 올라오면서 잠수병에 걸린 것이다. 이 병에 걸리면 기침, 호흡 곤란, 흉통이 생기고 심한 경우 신체 마비가 온다. “얼굴 빼고 다 마비가 왔어요. 상체는 3주 만에 좀 풀렸는데, 배부터 하반신까지는 마비가 계속됐습니다. 강릉 아산병원에서 1개월 반, 부산 서호병원에서 2년간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2022년 1월 고향 포항에 온 그는 지난해 3월 집 담보로 돈을 빌려 어렵사리 작은 식당을 차렸다. 머구리를 할 때 알던 지..

사회사목 2024.03.18

인공지능, ‘유사 종교 형태로 변질’ 가능성 경고

AI와 인간의 만남을 형상화한 일러스트레이션. OSV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 gence)이 사람들의 정보ㆍ현실 인식 방식에 영향을 주는 등 ‘유사 종교’의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교황청ㆍ이탈리아에서 인공지능 윤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파올로 베난티(교황청 그레고리안대 윤리신학 교수) 신부는 7일 교황청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이 우리를 현실로부터 단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난티 신부는 “챗GPT를 비롯한 대형 언어 모델 인공지능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불안 통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이 불안 통제라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기계에 대한 ..

교황,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라 촉구

2020년 8월 바티칸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다시금 촉구하고 나섰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이 스위스 공영 방송 RTS와 인터뷰에서 적대 행위 중단과 협상을 통한 종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인터뷰는 지난달 초 바티칸에서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위스 방송사 측이 사전공개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교황은 “협상은 항복이 아니고 국가를 자살로 몰고 가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협상은 용기가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협상을 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쟁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

프랑스 세계 최초 낙태권 명시 ‘생명 경시’ 파장 우려

낙태 찬성론자들이 파리 에펠탑에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문구로 제작, 설치한 전광판. 이들은 4일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전광판에 불을 밝히고 환호했다. OSV 프랑스 의회가 4일 여성의 낙태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낙태 권리를 기본법에 명시한 국가가 됐다. 그동안 법률 개정 추진에 반대해온 프랑스 주교회의(CEF)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CEF는 개정안 가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수태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인 생명을 존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람들을 지지하기 위해 계속 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톨릭 액션 단체들에 단식과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