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계시 진리를 믿는 믿음도 있지만, 그러한 믿음은 아직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믿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믿음이다. 그리스도 신앙인에게 가장 높은 단계의 믿음은 살아계신 하느님과 맺는 인격적 신뢰 관계다. 인격적 신뢰 관계는 두 자유로운 인격적 주체 사이에 가능한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고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하느님과의 인격적 신뢰 관계인 믿음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의무나 형식에 중점을 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분과 마음이 오가는 대화를 나누며 인격적 친교의 단계로 나아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형식적인 신앙에 지쳐 신앙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하느님을 다시 찾게된다. 되찾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