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예수의 가르침을 신학적으로 정립한 초기 교부들은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 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철학을 토대로 해서 초기 교부들은 교회의 기초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정교하게 체계화된 신학, 그리스도론과 신론 등의 교리신학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성사론과 교회론 등은 이러한 이론적 작업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거나 교리 교육을 위해 철학적 이해가 필수적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회 가르침을 실천 영역으로 확대한 디다케(Didache) 역시 이러한 전통 안에서 가능했다. 플라톤은 영원의 관점에 서서 인간의 영혼은 본질적 세계인 이데아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철학은 이 기억을 회상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