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이색적인 ‘신앙 전도사’로 활약하는 인물들이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천만 명에 달하는 사제가 있는가 하면, ‘신앙 앨범’을 발매해 수차례 수상 이력을 가진 신자도 있다.
교회는 곧 ‘MZ(밀레니얼+Z)’ 세대 첫 성인을 맞이한다. 오는 4월 27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알린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가 시성된다. 이처럼 SNS를 활용한 신앙 나눔은 ‘디지털, AI’시대에 교회가 발맞춰야 할 방법을 보여준다. 본지는 ‘SNS 시대’에 맞춰 이색적 선교를 하고 있는 인물들에 주목해봤다.

우락부락한 ‘헐크 신부님’
우락부락한 몸을 가진 사제가 성호를 긋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한다. 브라질에선 그를 ‘헐크 신부님’이라 부른다. 그의 이름은 마르셀루 로시. 1011만 명(인스타그램 팔로워)을 신앙으로 이끌고 있다.
그가 본디부터 근육질의 면모를 지닌 건 아니었다. ‘헬스 전도사’가 된 건 2019년 사고 이후다. 평소 우울증과 질병을 앓아 왜소한 체격을 가졌던 로시 신부는 당시 제단에서 강연하다 한 여성에게 공격을 받고 2m 높이에서 떨어졌다. 그는 이때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신앙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도로 자기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이미 헬스 전도사가 되기 전부터 「아가페」란 신앙 자기계발서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도 오른 그였지만, 지금은 신앙인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SNS를 찾는 모든 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됐다.
“기도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인생의 문제에 대응해 자기 자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DJ 프리스트
클럽 DJ 부스에 사제의 상징인 ‘로만 칼라’를 한 남성이 오른다. 코스튬 복장이 아닌 실제 신부다. 성당 제단이 아닌, 시끌벅적한 클럽 DJ 부스에 오른 이는 바로 포르투갈 사제 기예르모 페이조토 신부다. ‘DJ Priest’로 활동 중인 그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 ‘I have a dream’과 종교적 메시지 등을 하우스 뮤직으로 재구성해 디제잉으로 선보이고 있다.
클럽 문화로 유명한 스페인 이비자 섬에서 공연하기도 한 그는 2019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에도 초청돼 100만 신앙 젊은이들 앞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이를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자신의 헤드폰에 축복해달라고 청했다.
“음악은 우리를 일치시킵니다. 사제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 속에 있다는 것이고, 청년들이 밤에 파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관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무대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치인 관용과 믿음, 사랑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단일 앨범 150만 장 판매…토크쇼 진행까지
세계적인 기획사 소니뮤직에 소속된 사제도 있다. 브라질의 파비오 데 멜루 신부다.
그는 ‘가수 신부’로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600여만 명에 달하고, 해마다 신앙의 가치를 노래한 앨범을 내놓고 있다. 그는 부제품을 받은 이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왔다. 2008년 앨범 ‘Vida(삶)’는 150만 장을 팔아치웠다. 2016년·2017년에는 라틴그래미 어워드 ‘최고의 그리스도인 음악상’ 후보에 지명됐다.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과 남미 신자들의 관심이 따랐다 하더라도 왕성한 활동의 결과들이다. 우리나라에서 2021년 BTS 뷔에게 찬사를 보낸 인물로 보도되며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현재는 토크쇼 진행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토크쇼 진행자로서 상을 거머쥐었다.
'세계교회(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황, 레 수석 추기경 임기 연장 승인 (0) | 2025.02.25 |
---|---|
“회복 위해 기도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 (0) | 2025.02.25 |
강제 결혼하는 네팔 미성년자 530만 명 (0) | 2025.02.25 |
교황 “모든 사람에게 AI 혜택 전할 방안 찾아야” (0) | 2025.02.24 |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장 “AI 윤리적·인류학적 접근 필요” (0) | 2025.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