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손 파트리치오(패트릭 도슨) 신부와 나 토마스(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신부, 서 아오스딩(어거스틴 스위니) 신부를 선정했다.
아일랜드 출신 사제인 이들은 1930년 후반부터 1940년 중반까지 일제의 계속되는 침략전쟁으로 강제 동원과 수탈이 가장 심했던 당시, 일제의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인물들이다. 당시 일제는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의 승전만을 과장 보도했다.
이같은 공로로 손 파트리치오 신부는 1999년 애국장을, 나 토마스 신부와 서 아오스딩 신부는 그해 애족장을 받았다.
1905년 태어난 손 파트리치오 신부는 1933년 한국에 파견해 이듬해부터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에 부임해 사목했다. 그는 1941년 4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은 장사까지 진격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상해의 라디오에서 일본군의 패전을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 신문 보도는 허위”라며 “중일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발언했다.
나 토마스 신부는 1907년에 태어나 손 신부와 같은 해에 제주교구 홍로본당(현 서귀포본당)에서 사목했다. 나 신부는 신자들에게 “일본의 신문에는 일본군만 승리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허위”라며 “중국이 영·미 원조를 받아 사변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09년생인 서 아오스딩 신부 또한 1936년부터 제주에서 사목하며 신자들에게 “일본군이 소주를 점령할 때 많은 비전투요원을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모두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혐의로 1941년 12월 체포됐다. 손 신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나 신부와 서 신부는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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