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소년소녀합창단이 11월 26일 서울 명동 파밀리아채플에서 ‘100만 어린이 묵주 기도의 날(One Million Children Praying the Rosary Day)’을 노래하고 있다.
“모두 여기 모여라, 묵주를 들고 오늘은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의 날~♫”
11월 2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 가을과 겨울을 가르는 비를 뚫고 cpbc소년소녀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졌다. 이날은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가 합창단의 맑은 목소리를 빌려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의 날(One Million Children Praying the Rosary Day)’ 음원을 녹음한 날이다. 합창단은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꼼꼼히 녹음에 임했다. 매년 ACN의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때마다 전 세계에서 ‘공식 로고송’으로 쓸 곡이기 때문이다.
장장 3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음향 감독과 지휘자, 작곡가의 ‘OK 사인’이 나오면서 녹음이 마무리됐다. 마침내 지구촌 곳곳에서 불릴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노래의 공식 음원이 만들어졌다.
녹음에 참여한 이들은 묵주기도가 봉헌되는 세계 곳곳에서 불릴 노래를 만들었다는 데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CN 한국지부 직원으로 작곡과 한국어·영어 작사를 맡은 육혜원(이레네)씨는 “노래가 제 손으로 쓰인 것은 맞지만,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불린 지금에서야 비로소 완성된 것 같다”며 “전 세계 어린이들이 부르게 된다고 생각하니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cpbc소년소녀합창단 단원 김태연(폴린)양은 “100만 어린이를 대표해 평화를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이수린(리디아)양도 “우리 노래가 고통받는 또래 어린이와 교회에까지 전해져 그들에게 ‘혼자가 아니다’란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100만 어린이 묵주 기도의 날(One Million Children Praying the Rosary Day)’을 작곡한 육혜원씨가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의 악보를 들어보이고 있다.
ACN 한국지부가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공식 노래를 제작함으로써 전 세계 ACN의 숙원을 이뤄냈다.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ACN 한국지부에서 본격적으로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을 펼쳐온 2020년부터 매년 캠페인 때마다 기념할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올해 드디어 완성하게 됐다”며 “곡과 가사를 제작한 직후 ACN 본부에 알렸고, 본부는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영어 녹음을 주문해 세계 23개 ACN 지부에 음원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 안에서 역할을 해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과거 우리 신앙 선조들과 함께 수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자 피를 흘렸던 것을 이번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가 내 나라, 내 지역이라는 좁은 품을 벗어나 하느님 나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형제라는 연대의식을 퍼트리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ACN 한국지부가 제작한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노래 ‘100만 어린이 묵주 기도의 날’ 한국어·영어 음원은 ‘세계 평화의 날’인 내년 1월 1일에 유튜브와 공식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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