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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년 여정 닻 올린 ‘청청해’는 하느님의 섭리”

참 빛 사랑 2024. 1. 28. 15:33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가 18일 부산교구청에서 열린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구 '청소년, 청년의 해'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회의 청소년ㆍ청년을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습니까? 그래서 시작한 겁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구가 올해부터 3년간 ‘청소년ㆍ청년의 해’(이하 청청해)로 보내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손 주교는 “우리 교구는 ‘청청해’를 거친 후 청소년ㆍ청년 사목이 어떻게든 확 달라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손 주교가 ‘청청해’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손 주교는 의정부교구에서 열린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참석했다가 각박한 현실 속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손 주교는 “교류모임 중간 시청한 동영상에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나와 ‘주교님, 우리를 도와주세요’ 외치는 모습이 나왔다”면서 “대학 진학과 취업, 집 구하기, 결혼, 가정 등 어디 하나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태어났다는 죄 아닌 죄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와 주교가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손 주교는 그렇게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3년 여정의 닻을 올린 ‘청청해’의 시작을 “하느님의 섭리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청청해’를 열겠다고 결정한 직후 바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 또한 발표된 것도 그러했다. 손 주교는 “WYD에 맞춰 교구 사목 계획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청청해’의 경험과 기반이 WYD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주교는 ‘청청해’를 거치며 “젊은이들에게 영적인 삶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손 주교는 “젊은이들이 당장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끌릴지는 몰라도, 그들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영적인 것”이라며 “많은 젊은이가 기도하고 싶고 신앙의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을 주교와 사제, 수도자, 부모 모두가 아쉬워하는 만큼, 가정에서 그리고 사목자와 교회가 젊은이들이 영적인 삶을 살고, 그 안에서 주님 은총을 느낄 수 있도록 앞장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신앙을 돌려주기 위한 첫 조건으로 ‘환대와 경청’을 꼽았다. 기성세대의 무관심 속에 신앙생활을 쉬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 요청한 것이다. 손 주교는 “쉬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초대 전화나 엽서 보내기, 홈커밍 데이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앞서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은 본당과 교구가 젊은이들을 사목의 주역으로 대하고, 그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