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마치고 필리핀 본국으로 돌아가는 주다두 신부와 19년간 선교사로서 삶을 살고 사회로 복귀하는 김정혜 선교사가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한국지부장 서경희 신부(가운데)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마치고 본국으로 떠나는 필리핀 출신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주다두(본명 Jude Genovia) 신부와 19년간 골롬반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하다 사회로 복귀하는 김정혜(로베르타) 선교사를 위한 감사 미사가 3일 서울 동소문동 골롬반회 한국지부에서 한국지부장 서경희 신부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미사에서는 두 선교사가 그간 활동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감사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 증정과 축하의 자리도 마련됐다.
1998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지부로 발령을 받은 주다두 신부는 광주대교구 대성동본당 보좌와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보좌를 역임하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 사목과 학업에 열중했다. 2013년 다시 한국으로 온 주 신부는 역삼동본당 보좌로 사목하다 신학원 부원장, 한국지부 참사위원, 대전교구 이주민사목 담당 사제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골롬반평신도선교사 리더십팀 대표 사제로 활동하는 등 한국에서 오랜 기간 선교 사제로 활약했다.
주 신부는 “한국 선교 여행에서 다양한 사목을 감당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동시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고, 그러면서 인내심도 기르고, 선교사로서 겸손함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회했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우정’이라는 선물”이라며 “우리의 여정을 통해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2004년 일본지부 파견을 시작으로 골롬반 선교사로서 활동을 시작한 김정혜 선교사는 2015년 한국지부 평신도선교사 코디네이터를 지낸 뒤 2020년에는 영국지부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았다. 김 선교사는 “인생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19년간 골롬반회에서 배웠다”며 “오늘 미사가 마치 새로운 파견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골롬반에서 배우고 성장한 모습으로 더 큰 세상에서 또 다른 선교사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경희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본국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삶의 자리로 파견되는 두 분에게 늘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기도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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