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7 시민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성훈(맨 왼쪽)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국제협력 이사.
지난 4월 13~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7 시민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성훈(안셀모)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국제협력 이사는 핵 군축의 중요성을 담은 문서를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히며, 동시에 교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1995년 캐나다 G7 정상회의 때 처음으로 시민사회 회의가 열렸고, 2018년부터는 C7 시민정상회의 형태로 제도화돼 주최국에서 G7 정상회의 1개월 전에 열리고 있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5월 19~21일 개최된다. 최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언급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동북아에서 다시 핵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어 히로시마 정상회의 결과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C7 정상회의는 이런 우려를 고스란히 담았다.
G7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올해 C7 시민정상회의에서는 △기후와 환경 정의 △경제 정의와 전환 △국제 보건 △인도적 지원과 무력 갈등 △개방적이고 회복력 있는 사회 △핵 군축 등 6개 주제를 토대로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
이 중에서 핵 군축은 올해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 이사는 “그만큼 동북아 지역의 핵전쟁 위협이 커졌다는 방증”이라며 어느 때보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보유와 사용을 반대하는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촉구해왔다. 나아가 2019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핵무기뿐 아니라, 핵에너지 사용도 비도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아쉽게도 한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의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교황의 호소에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각 국가의 주교회의는 자국의 정부가 핵무기금지협정에 조속히 가입할 것을 촉구하고, 위험한 핵에너지 대신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실천에도 포함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 최초의 원폭피해자 국가이자 한국 역시 현재 핵무기 위협을 실제로 겪고 있기 때문에 핵무기 관련 교회 가르침 실천에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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