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도 주님 탄생을 기다리는 불빛이 환하다.
바티칸은 이탈리아 북동부 산간 마을의 장인들이 삼나무를 깎아 만든 실물 크기 조각상 18개로 성탄 구유를 꾸미고 3일 점등식을 거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구유 작업에 참여한 장인들을 만나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멈춰 서서 베들레헴 마구간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박한 아기 예수 탄생 장면은 소비적이고 상업적인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차원의 성탄을 떠올리게 한다”며 “구유에 깃든 진정한 가난은 성탄의 풍경을 오염시키는 여러 측면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