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문화출판 1069

발레로 만나는 안중근 도마

안중근·김아려 부부 혼례 장면. 마포아트센터 제공 단지동맹 장면. 마포아트센터 제공 ‘대한민국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면서 만세를 부를 것이오.’ 광복절을 앞두고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로 기획된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문병남 안무, 양영은 대본·연출)이 공연된다. 광복 70주년이던 지난 2015년 초연된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겸 독립특파대장’ 신분으로 하얼빈 거사를 단행한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지난날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포스터 “안중근 의사는 문무를 겸비한, 강인하면서도 사상과 철학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발레가 역동적인 동작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모두 ..

문화출판 2023.08.11

[갤러리 1898] 여선주·권은정·이산하 개인전, 9~17일 전시

여선주 작 ‘Heavenly path’, 2023년. 이산하 작 ‘이면의 대화’, 2023년.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여선주, 권은정, 이산하 개인전이 9~17일 열린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는 여선주(아녜스) 작가의 ‘자연에서 배우다’ 전이, 제2전시실에서는 권은정(로사) 작가의 ‘기억 속의 선물’ 전이 개최된다. 여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오는 무한한 지혜와 아름다움을 아크릴, 수채화, 칠보 작업 등으로 표현했고, 권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 「정육점 엄마」, 「박치기 발차기」의 원화 50여 점과 책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3전시실에서는 지난 2월 개최된 ‘갤러리 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뽑힌 두 명 가운데 이산하(미카엘라)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

문화출판 2023.08.10

[영화의 향기 with CaFF] (221)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하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산 아티스트들의 평이 그의 모습과 가치를 더욱더 귀하게 한다.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를 생각하면 경쾌한 춤을 추는 듯한 선율이, ‘미션’을 떠올리면 조여오는 화살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꺼내 부르던 가브리엘 신부의 애절하면서도 섬세한 오보에 연주가 생각난다. 영화 덕분인지, 음악 덕분인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영화와 음악이 영화를 아끼는 이들에게 아련한 고향을 마련해주었다. 영화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는 엔니오의 일상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책상 앞에 앉아 오선지 위에 펜을 꾹꾹 누르며 써 내려가는 악보 작업, 모든 선율이 머릿속에 펼쳐지는 듯 그의 모습은 진지하고 즐겁다. 어떤 좋은 기..

문화출판 2023.08.10

책 속의 음악과 그림으로 재충전하는 여름!

여름 휴가철이다. 피서지에서, 또는 편안한 집에서 음악과 그림, 누군가의 삶을 담아낸 소설과 에세이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면 어떨까. 힘들 때 이런 음악 어때요? / 안셀름 그륀 신부 / 이장규 신부 옮김 / 분도출판사 피타고라스는 음악이 사람 안에 있는 다양한 현(絃)을 함께 조화롭게 울리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을 치유한다고 확신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의 정화 효과와 치유 효과를 말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시편을 주셨고, 이 시편을 노래로 낭송할 수 있다는 것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겼다. 시대가 달라지고 수많은 장르가 생겨났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의든 타의든 한평생 음악과 함께한다. 기쁠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지칠 때 여러분은 어떤 음악을 듣는지? 철학과 신학을 분석심..

문화출판 2023.07.28

[영화의 향기 with CaFF] (220) 뷰티풀 라이프

‘뷰티풀 라이프(부제 :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래)’는 주인공 엘리엇이 유명 프로듀서 수잔에게 발탁되어 수잔의 딸 릴리의 프로듀싱으로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생계를 위해 어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해왔던 주인공은 절친인 올리버의 오디션을 도와주러 갔다가 음악감독 눈에 띄어, 자작곡 노래가 5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라이징 스타가 된다. 음악영화답게 주연을 맡은 덴마크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가 직접 작사와 작곡, 보컬에 참여해서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내용을 크게 둘로 나누어 본다면, 훌륭한 프로듀서가 가수의 재능을 살려 스타로 키워가는 희망적인 성공스토리가 외면에 있고, 어릴 적 가족 해체에 대한 상처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엘..

문화출판 2023.07.28

일제강점기 남북 축구로 그리는 ‘소통’ 무대에 오른다

전문예술단체 ‘극단산’의 축구 연극 ‘PASS’가 8월 4일 서울을 시작으로 속초, 정선, 부산 등에서 공연된다. 작품의 배경은 인기 절정의 월드컵이나 K리그가 아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1946년까지의 한반도다. “그때 ‘경평대항축구전’이 열렸어요. 일제강점기인데 민족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축구를 통해 마련됐던 거죠. 축구가 조선 후기에 들어왔다고 해도 얼마 안 되었을 시점, 지금으로 치면 축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인데, 이념을 떠나 스포츠를 통해 서로 묶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경평대항축구전은 실제로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부터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이 서로 지역을 오가며 펼친 친선경기다. 1946년 7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한반도는 해방됐으나, 38선으로 남북 통행이 제..

문화출판 2023.07.27

산티아고, 아치울 마을… 골라 가자, 책으로 떠나는 여행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삼복더위에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책 속에서 여행하면 어떨까. 해외 성지순례부터 가까운 동네 어귀까지 어디든 떠날 수 있다. 꿈꾸는 길, 산티아고 / 김창현 / 눈빛 ‘순례길’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산티아고’. 올 상반기에만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신간이 10권 이상 출간됐다. 그 가운데 「꿈꾸는 길, 산티아고」는 김창현(아가피오) 작가가 사진으로 담아낸 산티아고 에세이다. ‘산티아고’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고보’를 이르는 스페인식 이름. 그의 시신이 발견된 자리에 성당과 도시가 세워지면서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세계 3대 성지가 되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순례길은 여러 개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그만큼 잘 알려..

문화출판 2023.07.20

[영화의 향기 with CaFF] (219)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음식은 추억이고,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고, 때로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영화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에서 그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고등어통조림’이다. 40대에 접어든 남자, 히사. 그의 삶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그는 아내와 헤어졌고, 자기 이름으로 나온 변변한 책 하나 없이 대필 작가로 전전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글을 쓰고자 하지만 글은 그의 삶처럼,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노트북 앞에서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던 그는 어느 날, 고등어통조림을 보고 어릴 적 친구를 떠올린다. 그리고 막혔던 글도 풀리기 시작한다. “고등어통조림을 보면 떠오르는 아이가 있다.” 이 한 문장을 시작으로 추억이 소환된다. 추억 속 히사는 5학년. 히사는 교실 앞에서 자기가 써온 글을 발..

문화출판 2023.07.20

이소영 개인전 ‘한글문자도 걍’...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21일까지

걍-작품해설도, 수묵담채, 2023년. 이소영(수산나) 작가의 개인전 ‘한글문자도 걍’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문자 대신 이모티콘 등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그림과 글씨의 경계를 허물어 한글문자도에 담았다. 조선 시대 문자도를 차용했으나, 모음은 사람으로, 자음은 동식물로, 한글의 구조미와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했다. 그 안에 생명과 기후 변화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담았다. 작품의 이해를 돕고자 제작의도와 과정을 두루마리에 쓰고, 소재의 상징성과 언어의 다의성을 ‘작품해설도’에 기록해 병풍식 화첩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21일까지 휴관일인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

문화출판 2023.07.20

뙤약볕 피해서 책 속으로, 신앙의 공감과 위로에 빠져보자!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올 한 해 절반을 살아내느라 이래저래 힘들었다면 성직자와 수도자가 건네는 공감과 위로로 마음부터 추슬러보면 어떨까. 때때로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을 끌어안는 이야기가 와닿을 것이다.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 / 허찬욱 신부 지음 / 생활성서 “‘너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말이 상대방에게는 정작 공감의 말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려면, 타인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 조심스레 물어야 합니다. 타인이 슬픔을 대하는 방식은 어떤 것인지 섬세하게 봐야 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슬픔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 ‘원래 그런 슬픔’은 없는 거니까요.”(20쪽)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신학 박사학위(종교철학 전공)를 받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

문화출판 2023.07.14

“오늘은 내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가톨릭스테인드글라스회 담당 정순오 신부가 6월 30일 스테인드글라스 성물 제작반 수업에서 유리를 자르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유리가 앞을 보게 하고 양쪽을 잡아당기세요. 유리가 몸쪽으로 향하면 안 됩니다.” 서울 성북동 인근에 자리한 ‘루크 글라스’ 공방.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선구자인 고(故) 이남규(루카) 선생의 유지를 따라 선생의 사위이자 가톨릭스테인드글라스회(담당 정순오 신부) 회장인 박정석(미카엘) 화백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6월 30일 가톨릭 스테인드글라스 성물 기초반의 첫 수업이 열렸다. 조용하던 공방에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을 배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 5명은 스테인드글라스 제작과 관련한 안전교육과 간단한 배경을 들은 후 본격적인 제작 수업..

문화출판 2023.07.14

[영화의 향기 with CaFF] (218) 수라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시편 96,11) 황윤 감독의 ‘수라’는 1991년 시작된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사라져 간 갯벌 중 마지막 남은 곳을 7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황 감독은 10여 년 전 영화 제작을 위해 갯벌을 찾아갔다가 간척사업으로 말라버린 갯벌을 보고 촬영을 포기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시민조사단을 만나 갯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든다. 2006년 물막이 공사 이후 갯벌 대부분은 파괴되었지만, 기적처럼 살아남은 마지막 갯벌이 있었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그 갯벌에 ‘비단에 새긴 수’라는 뜻의 ‘수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수라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조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계속한다. 감독은 이 발자취를 따라가며 관찰자에서 ..

문화출판 2023.07.13

청년 작가들의 환경·생태 묵상, 예술로 꽃피다

“이제 저는 특별히 우리의 공동의 집에 관하여 모든 이와 대화를 나누고자 이 회칙을 씁니다.”(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3항 중) 가톨릭 성미술 청년작가 11명이 ‘공동의 집에 관한 대화’에 나섰다. 김미소진(마리아), 김용덕(바오로), 김유경(가브리엘라), 김태희(마리아), 김하현(마르첼리나), 박은혜(로사), 배진희(마리스텔라), 서예희(발레리아), 임성연(안나), 정소희(체칠리아), 정은정(아가다)이 그들이다. 모두 갤러리 1898이 주최하는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 작가로, 이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에는 총 20여 점이 소개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공동의 집 ‘지구’의 조화와 회복에 대한 묵상을 작가별로 자유롭게 ..

문화출판 2023.07.13

[갤러리 1898] 임영자·배요한 개인전, 7월 12~20일

배요한 작 ‘당신의 모습으로’, 2023년. 12일부터 20일까지 제1전시실과 제3전시실에서는 각각 임영자, 배요한 개인전이 열린다. 먼저 첫 개인전을 개최하는 임영자(베로니카) 작가는 ‘저 너머에 산, 산은 주님의 신비다’를 주제로 자연의 힘과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회화 20점을 선보인다. 지난 2월 열린 ‘갤러리 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뽑힌 배요한(요한 세례자) 작가는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력이 가득한 ‘창세기’와 다양하고 다면적인 ‘사람’을 주제로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40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2023.07.13

성경과 기도문, 더 깊이 묵상하고 싶다면

성경과 기도문을 자세히 풀어쓴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오랜 시간 관련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했던 저자들의 입체적인 해설이 독자들을 성숙한 신앙생활로 안내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발터 카스퍼 추기경 허찬욱 신부 옮김 / 분도출판사 주님의 기도는 신자들에게 가장 친숙하고도 중요한 기도로 손꼽힌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 주셨고, 그 안에 그리스도교의 기도와 그리스도교 신앙이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다. 독일 출신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주님의 기도의 기원과 전승을 살펴보고, 오늘날 이 기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 이 아버지라는 호칭에는 이 세상의 아버지가 결코 완전히..

문화출판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