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 136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결국 모든 기계는 지능을 가질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세계 최초로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정을 인공지능이 한다. 인공지능이 심판이다. 기존 인간 심판은 인공지능이 내린 결정을 말하는 스피커가 되었다. 과거 시스템이 익숙한 일부 선수들은 ABS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만, 팬들은 인공지능이 내린 판정에 신뢰를 보낸다.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다는 거다. 사람들은 심판에 관해서는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고 있다.야구 이전에 인간은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만났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했다.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바둑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진 것이다.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빠르게 발전하..

여론사람들 2024.05.18

[현장 돋보기] “벗이 필요하다”

한 장애인이 다가와 팔짱을 끼길래 그의 얼굴을 봤다. 놀라서 쳐다보는 기자에게 그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다른 장애인은 기자 뒤에 서서 어깨에 턱을 올리며 기댔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최근 교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거주시설 ‘작은 자매의 집’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시설 인근에 있는 원광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궁금했다. 함께 차를 타고 나바위성지로 갔다. 햇볕은 조금 따가웠지만 맑고 푸른 하늘과 나무 그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절로 미소 짓게 했다.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다름 아닌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학생들과 장애인들은 짝을 지어 성지 곳곳을 다녔다. 성..

여론사람들 2024.05.18

[창립 36주년 기념사]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이 아름다운 계절에 창립 36주년을 맞아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일상에서 저희 방송과 신문,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 cpbc플러스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반해주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어려움 속에도 저희는 꿋꿋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의 큰 위기를 겪으면서 저희는 cpbc의 사명을 다시금 깊게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의 역할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새롭게 정비해가며 여러분과 더 가까이 호흡할 길을 찾고 있습니다. cpbc는 교우 여러분의 삶과 신앙을 일치하게 하고, 그것이 본당 공동체와 신심 단체는 물론, 나아가 개인 영성생활을 풍성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여론사람들 2024.05.18

[사도직 현장에서] 사별, 그 후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기에 3일이라는 장례 기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을 했었다. 부고를 돌리고,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장지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면 정신없이 지나가는 3일. 상조회의 도움을 받고, 장지를 미리 정해두었다고 해도 사별 상실을 나에게 닥친 일로 받아들이고 고인을 잃은 슬픔을 다스리면서 장례를 치르기란 쉽지 않다.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인과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기억을 통해 고인의 존재가 뚜렷해지는 경험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형식적으로 건네는 위로의 말에 일일이 답하느라 몸과 마음이 소진되기도 한다.그렇게 장례식이 끝나면 우리 사회는 사별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떠민다. 이런 분위기 탓에 사별은 누구나 때가 ..

영성생활 2024.05.18

[시사진단]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박태균 가브리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년 전 세계는 선거 열풍으로 시작되었다. 미·중 간 패권 다툼의 형국 속에 치러진 타이완 선거가 세계 이목을 끌었고, 한국의 총선거 역시 향후 한일관계 및 한중관계의 변화 가능성과 맞물려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진행될 일본 여당의 총재선거, 그리고 올 11월 미국 대선은 세계질서를 뒤흔들 선거가 될 것이다.선거 열풍 속에서도 여전히 전 세계를 불안과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계속되는 전쟁이다. 이미 3년이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미 대선 후보 중 1인인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가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이스라엘에서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유다인들이 주요한 위치에 있는 서방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강..

여론사람들 2024.05.17

[신앙단상]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김혜진 베로니카,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학교 로비에서가방만 덩그러니 놓인 곳에자리잡고 앉았는데다짜고짜 자리 비워달라는무례한 말투에 언성 높아져미사 참여할 때마다예수님의 관용·이해·사랑 묵상하지만일상에서는 나오는 대로말하고 행동하는 내 모습적나라하게 보게 된 사건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 본 한 주였습니다.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회에서 말하는 어른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일 것입니다.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업(業)인 저에게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모범이 되며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고 그러다 보니 잘못된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말과 글을 전공하다 보니 학생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나 비속어, 어..

여론사람들 2024.05.17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에 40년 봉사 활동한 ‘엠지유’

엠지유. 서울대교구 생명위 제공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5일 생명 주일 미사에서 제18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활동분야 본상 기관은 사단법인 엠지유(MGU, Members for Global Union)가, 장려상 기관은 대전자모원이, 생명과학분야 장려상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진홍 교수가,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은 환경과생명연구소 장성익 소장이 선정됐다.활동분야 본상 수상 기관 (사)엠지유는 1978년 의대·간호대 학생들이 노숙인 무료급식소 베들레헴 식당에서 무료 진료를 펼치다 2007년 발족한 의료 봉사단체다.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4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내외에서 봉사해오고 있다. 대전자모원 전경. 서울대교구 생명위 제공활동분야 장려상 대전자모원은 ..

여론사람들 2024.05.17

청소년 상담 활동 활성화 위해 협력

(왼쪽부터) 동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조희진 센터장, 돈보스코 심리발달연구센터장 정지원 신부,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박세라 센터장,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권준근 관장이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제공서울대교구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는 보라매청소년종합지원센터는 4월 17일 돈보스코 심리발달연구소(센터장 정지원 신부)와 청소년 상담 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보라매청소년종합지원센터는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와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동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동작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이 2019년부터 함께 운영하는 네트워크다. 청소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 진행될 청소년 정책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기관 운영에 필요..

여론사람들 2024.05.17

‘cpbc 방송자문위원회’ 제1기 출범

가톨릭평화방송 방송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 후 조정래 사장 신부와 자문위원, 본사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사장 조정래 신부)은 4월 30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본사에서 제1기 ‘cpbc 방송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방송자문위원회는 cpbc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시·청취자를 대표해 방송과 매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한다. 임기는 2년으로 1회 연임 가능하다.이로물로(로물로) cpbc 미디어본부장은“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 등 한국 천주교회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유일한 가톨릭 방송사인 cpbc의 역할도 커지게 됐다”며 “매체 운영과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콘텐츠 생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시노달리타스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시·청취자..

여론사람들 2024.05.17

육아하는 아빠, 힘들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행복 있기에

육아하는 아빠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뉴스레터를 발행한 강혁진씨. 그의 품에는 아들 이서가 안겨있다.“아이를 키우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큰 유희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만 싫지는 않습니다. 운동처럼 힘든 게 싫은 건 아니니까요. 육아는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즐거운 행위예요. 그런데 너무 힘들죠. 하하.”어린이집에서 갓 하원한 3살배기 아들 강이서(프란치스코)군이 아빠 품에 안겨 공룡 동화책을 읽다가 소파로 뛰어가더니 뒹굴다 블록 놀이를 한다. 아이는 이리저리 튀어 오르는 공 같다. 그 꽁무니를 마흔 넘은 아빠가 따라다닌다.무지개빛 행복저출산 시대, 아이를 키우는 게 뉴스가 되는 시절이다. 아빠가 육아하면 더 뉴스가 된다. 아빠 강혁진(토마스 아퀴나스, 워크베터컴퍼니 대표)씨의 인스타그램..

여론사람들 2024.05.17

㈜오가니아, 아동 시설에 350만 원 상당 선크림 기부

가정의 달 맞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전달 ㈜오가니아(총괄이사 손성환)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에콜린’이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유경촌 주교)에 350만 원 상당의 선크림을 기부했다.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에콜린이 기부한 ‘비건 밀크 선스크린’을 지역 아동센터와 살레시오 나눔의집 등 아동·청소년 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오가니아 손성환(시몬) 총괄이사는 “아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눔을 배워 행복하고 바르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김원호 신부는 “오랜 기간 지속해서 후원해주신 오가니아에 감사드리며, 아이들을 향한 세심하고 소중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2005년 설립된 오가니아는 유기농 원료로 상품을 ..

여론사람들 2024.05.17

초기 교회 박해·순교 통해 순교자 공경의 의미 되짚어

순교자 공경 톺아보기권영파흐름“성지순례를 포함한 순교자 공경은 인간으로서 순교에 이르기까지 예수를 따랐던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 앞에 우리를 세운다. 일상으로부터 떠나는 순례는 그들을 통해 활동하신 하느님과의 만남 안에 존재와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길어 올리는 시간이다. 순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여행이지만, 순례 이전과는 다른 나로서, 순교자로서, 내가 살아가는 자리를 순교지로 만드는 변화의 씨앗을 우리 손에 쥐어준다.”(266쪽)「순교자 공경 톺아보기」는 초기 교회의 박해 과정과 순교자 공경의 다양한 양상을 면밀히 검토하여 순교자 공경의 의미와 지향점을 탐구한 글이다.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해미신앙문화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파(베아트리체)씨가 이웃 종교와 학계, 일반의 의문, ..

문화출판 2024.05.17

배교의 아이콘이자 활발한 복음선포자 이존창

인간의 길 소설 이존창정대영실반트리이존창(루도비코)은 우리나라 초기 교회사에서 특별하고 특이한 인물이다. 복음 전파에 가장 많은 활동을 했지만, 감옥에 잡혀갈 때마다 배교를 맹세해 석방을 거듭하기도 했다.「인간의 길 소설 이존창」은 학계에서조차 매우 흥미로운 인물로 주목받는 ‘이존창’이라는 인물을 소설 속으로 불러들인 작품이다.오랜 세월 경제금융 분야에서 활동하며 관련 전문 서적을 펴낸 저자가 2018년 충남 내포 지역 도고산 자락에 정착해 쓴 첫 소설이다. 지역 신자들의 선조가 대부분 이존창의 선교에 영향을 받았고, 관련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는 것을 듣고 5년 동안 자료를 수집해 집필했다. 조선 천주교회사의 주요 장면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사건들, 신앙의 전래 과정이 퍼즐을 ..

문화출판 2024.05.17

최적 시간·장소 정해 기도하라, 분심과 싸워 이겨라

더 높은 기도전삼용 신부하상출판사“기도가 잘 안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분심이 많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가 잘 안 된다는 말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략) 기도는 나로 인해 하느님께서 변하심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인해 내가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기도가 힘든 건 기도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는 내가 하느님의 본성과 멀어지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머리말’ 중에서)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기도만큼 친숙하고 기도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수원교구 전삼용(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신부는 항상 더 높은 수준의 기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주님의 은총을 낭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문화출판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