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 136

구자희·차영주 모녀전

차영주 작 ‘성모승천’.모녀 전시회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내게 너무 소중한 당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꽃과 풀을 가꾸며 20년째 풍경을 그려온 엄마 구자희(베로니카)씨와 20여 년 금속공예를 하다 우연히 바라본 구름에 매료되어 2년째 하늘 풍경을 그리고 있는 딸 차영주(비비안나)씨가 함께한다. 모녀 작가는 “반복적으로 풍경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순간들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빚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며 “그를 통해 하느님이 주신 온전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50여 점의 작품은 16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2024.05.16

성모 성월에 다시 듣는 아베 마리아

아름다운 5월을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 성월로 기념한다.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성모 성월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 건 18세기. 이후 유명 작곡가들도 잇따라 성모님을 찬양하는 음악을 쏟아냈다. 성모 성월을 맞아 이른바 3대 ‘아베 마리아(Ave Maria)’로 꼽히는 슈베르트·구노·카치니의 곡을 다시 들어보자.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가 1825년에 발표한 곡이다. 조용하고도 경건한 느낌이 맑은 선율에 더해진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는 그의 다른 가곡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아베 마리아’라고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며 편하게 흥얼거리는 곡이다.하지만 원..

문화출판 2024.05.16

음악의 본질은 신앙에서 시작한다

2000년 동안 발전된 서양음악의 장구한 역사를 보면 신비하고 놀랍기 그지없다. 아득하게 긴 역사지만 현대의 우리가 듣고 즐기는 음악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후반 300년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서양음악의 기원은 교회음악이란 것이 정론이다. 교회에서 제례용으로 쓰이던 그레고리안 칸트에서 화성이 시작되었고, 칸트의 선율이 세속 리듬과 결합하면서 폭발적인 수요가 일기 시작했다.초기의 서양음악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장단조 음계의 개념보다는 선법(Mode) 위에서 쓰였다. 도리아·프리지아·리디아·믹소리디아·아이오니아(현대의 장조)·에올리아(현대의 단조)로 불리는 이 선법은 으뜸음의 위치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가 있다. 우리가 고전 이전 시대의 르네상스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신비하며 색다..

문화출판 2024.05.16

주님 사랑 속에서 찾는 ‘나의 길’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적은 목록이다. 누구나 만들 수 있겠지만, 치유가 어려운 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더욱 특별한 일일 것이다. 죽음을 앞둔 누군가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의미 없는 고통스러운 나날일 수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한 사람에게는 남은 열정을 불사를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에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버킷리스트를 작성할까?이는 자연스럽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여기서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실제로 원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통 우리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과 구분하지 못하고 ..

영성생활 2024.05.16

가장 먼저 쓰인 복음서, 예수님 행적 생생

마르코 복음서는 네 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저술됐기에 역사의 실제에 가장 가까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복음서다. 마르코 복음사가 이콘.마르코 복음서는 네 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쓰였고, 분량도 가장 적습니다. 마르코 복음서는 원래 16장 8절까지고 이후 내용은 덧붙여졌습니다. 헬라어 신약 성경은 ‘Κατα Μαρκον Αγιον Ευαγγελιον’(까타 마르콘 아리온 에우안겔리온),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Marcus’,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마르코 복음서’라고 표기합니다.헬라어 ‘Μαρκοs(마르코스)’는 우리말로 ‘마르스에게 봉헌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마르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이자 농사의 신입니다. 파종하는 3월을 ‘마르스의 달’이라 해서 라..

영성생활 2024.05.16

미디어는 환경이자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생물

‘스마트 글라스’ 등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신체에 부착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생태학적 측면에서 사유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Wikimedia Commons“스마트폰만 뚫어져라 보고 있을 때가 오히려 더 좋았어. 그래도 그땐 잠깐이라도 눈을 뗄 수 있었잖아.” 머지않아 지금의 현실을 그리워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한때는 오랜 시간 하염없이 바라보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차라리 텔레비전 볼 때가 좋았어. 그나마 가족이 함께 한곳에 있었잖아”라는 생각을 하니 말이다.가까운 미래에 전화·길 안내·번역 등 무엇이든 물으면 척척 대답해주는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는 세상이 온다고 한다. 스마트 기기를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고 ..

영성생활 2024.05.16

「상재상서」 남기고 선교 사명에 가장 충실한 제자

윤영선 작 ‘성 정하상 바오로’출 생 | 1795년 경기도 남양주시 마재순 교 | 1839년(44세) 서소문 밖 / 참수신 분 | 회장·신학생승천하신 예수님 유언 실현에 매진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발현하는 모습은 예사롭지가 않다. 부활이 우리 인식의 한계를 초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빈 무덤, 정원지기인 줄 알았던 마리아 막달레나, 빵을 떼어주실 때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보는 엠마오의 제자들. 심지어 닫힌 문으로 들어오셨다는 성경의 말씀들까지 제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대로 예수님의 부활을 인식하고 깨달았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우리가 알고 있던 바로 그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고백이다. 예수님의 승천 또한 상식을 뛰어넘는 부활의 또 다른 양상이다.“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

영성생활 2024.05.16

성체가 크든 작든 거룩한 예수님의 몸

신부님의 큰 성체 멀리 있는 신자들도 잘 볼 수 있게 성체 쪼개는 것, 예수님 죽음 의미영성체 방법 왼손으로 받고 오른쪽으로 집어서 조심스럽게 입으로 모셔와 영해야 미사 후 한 학생이 와서 묻습니다. “신부님 성체는 왜 커요? 우리가 모시는 성체는 작은데?”성체 크기가 다른 것이 몹시 궁금했나 봅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세례를 받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그건 말이야,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데 성전 앞에서 뒤까지 신자들이 많잖아? 그런데 작은 제병을 사용하면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신자들이 잘 안 보일 수 있잖아? 먼 곳에 있는 신자들까지 잘 볼 수 있게 하려고 큰 제병을 사용하는 거야. 그래서 신부님이 큰 성체를 드는 거고, 큰 성체를 쪼개서 모시는 거야. 신자들은 ..

영성생활 2024.05.16

[생활속의 복음]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지금 여기 함께하시는 예수님과 기쁘게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지상에서의 모든 활동을 마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셔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심을 기리는 날입니다.승천에 대한 설명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저 하늘로 장소를 옮기셨다는 인상을 주지만, 그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시간과 공간의 한계와 제약을 벗어난 분이 되셨음을 의미합니다.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을 넘어서는 영원한 분이시고, 공간적으로는 동시에 모든 곳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이들과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이러한 말씀대로 승천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여하신 사명은 복음 선포였습니다. 그 제자들은 예수님께..

영성생활 2024.05.15

[금주의 성인] 성 마티아(5월 14일)

마티아 성인. 사진=굿뉴스‘하느님의 선물’이란 뜻의 마티아 성인은 열두 사도 중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과 죽음으로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출된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기존 사도들은 성 요한 세례자가 예수님께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줄곧 동행했던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의 증인이 될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후보자로 마티아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을 지닌 요셉을 앞에 세우고 기도한 뒤 제비를 뽑아 마티아를 사도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사도 1,15-26) ‘마티아’는 당시 그리스 문화권에서 흔했던 이름으로, 그리스어 ‘마티아스’와 히브리어 ‘마티티아’에서 유래했는데, 이름의 뜻 그대로 주님의 선물로서 열두 사도단의 일원이 됐습니다.신약성경 ..

영성생활 2024.05.15

가톨릭교회는 이웃 종교를 존중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6년 11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방문해 이스탄불의 이슬람 최고 지도자(대 무프티)인 무스타파 카그리치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OSV 인간은 초월적 가치 추구하는 영적 존재종교는 이와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활동전 세계 73억 명 인구 중 신앙인 84%“가톨릭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생활 양식과 행동 방식뿐 아니라 그 계율과 교리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비그리스도교 선언」 2항)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는 유다교를 비롯해 힌두교·불교·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을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이룩할 이웃이자 진리에 대하여 대화할 상대로 삼았습니다. 이에 가톨릭평화신문은 36번째..

영성생활 2024.05.15

“회칙 무시한 브뤼기에르 주교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이 아닙니다”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 지도 신부들은 브뤼기에르 주교를가 교황청 포교성성 소속 선교사로 단정하고 조선대목구 문제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전경.조선대목구는 포교성성 관할 선교지1832년 10월 18일 마카오에 도착한 저는 파리외방전교회 대표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교성성 대표부로 갔습니다. 포교성성 대표부 책임자 움피에레스 신부의 연락으로 바루델 신부에 이어 파리외방전교회 마카오 대표부장으로 부임한 르그레즈와(Pierre-Louis Legregeois, 1801~1866) 신부가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는 제게 교황청에서 보낸 칙서들을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 지도자 신부들이 모든 선교지에 보낸 1832년 2월 공동 서한도..

기획특집 2024.05.15

이콘은 창작예술인가 묻는다면 명확히 답할 수 없다

(작품 1) ‘침묵의 성 요한’. 17세기 초반의 이콘 복사작품, 템페라, 40 x 30cm, 이콘 마오로 미술관. ‘나는 말하지 않았다’라는 상징으로 성 요한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성령을 통해 천사가 일러준 대로 기록하였을 뿐, 본인의 생각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의미다.이콘은 하느님 말씀 전하는교회 의식에 필요한 전례 도구성경을 그림 형태로 옮긴 것신앙생활에서 마음 정화하고신앙의 내적 구심점으로 가는 통로 역할 해3. 이콘은 창작예술 작품인가?독일 유학 시절 종종 ‘야인(jain)’이란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야(ja)는 ‘그렇다’, 우리말로 ‘예’에 해당합니다. ‘아니요’는 ‘나인(nein)’으로 대답합니다. ‘예’도 아니고 ‘아니오’도 아닌, 불확실할 때엔 이 두 단어..

기획특집 2024.05.15

모방 신부, 1836년 소년 3명 뽑아 마카오 신학교로 유학 보내

세 신학생의 마카오까지 여정현지인 사제 양성 위해 신학생 선발정하상(바오로)의 순교로 국내에서의 한국인 사제 양성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방 신부는 이미 1836년에 한양에 거처하면서 3명의 소년을 뽑아 라틴어 기초교육을 하고, 한겨울에 육로를 통해 마카오로 유학을 보냈다. 조선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인 사제를 양성하기 위해 신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모방 신부의 모습이 그의 편지에 전해진다.“⋯나는 도착 후 즉시 유(파치피코) 신부에게 그가 말한 2명의 학생에 관해 물었습니다. ⋯하나는 홀아비로 더없이 게으르고 공부를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는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집을 뛰쳐나온 젊은이였습니다. ⋯그가 신부가 될 수 없다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외교인인 그의 아버지가 약혼시킨 그..

기획특집 2024.05.15

주님과 함께 걷는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닿아야 할 목적지며 본성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심’, 두초 디 부오닌세냐, 템페라, 1311년, 43.5×46cm,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주님과 함께 걷는 기쁨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체험입니다. 누구나 기쁘고 즐거운 체험은 이웃에게 전하고 그 체험을 함께하자고 초대합니다. 우리말 동행(同行)의 의미를 지닌 시노드는 하느님 백성이 그 목자이신 주님과 함께, 우리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그리고 이 시대와 함께 걷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루카 24,15) 주님께서는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을 토론할 때, 우리 곁에 가까이 오셔서 함께 걸으십니다.“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

기획특집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