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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미얀마 마웅 보 추기경 “무기는 답이 될 수 없다”

참 빛 사랑 2022. 1. 9. 20:21

카야주민 35명 불탄 채 발견, 군부·반군부에 대화 촉구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양곤대교구장) 추기경<사진>은 12월 26일 성명을 발표하며 “총기와 무기는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님 성탄 대축일 직후 보 추기경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주님 성탄 대축일에 카야주 모소마을 주민 35명이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보 추기경은 “살해되고 불타고 훼손된 사람들의 시신이 주님 성탄 대축일에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 끔찍한 비극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다”면서 “미얀마 전체는 이제 전쟁터가 됐다”고 통탄했다.

보 추기경은 성명에서 “우리는 언제쯤 참된 자유와 평화, 정의를 누릴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총과 무기는 결코 우리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 추기경은 미얀마 군부는 물론 군부와 맞서 싸우는 반군부 단체 모두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호소했다. 군부에는 무고한 이들에 대한 폭격과 포격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했고, 반군부 단체에는 “총기는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지속시켜 더 많은 죽음과 굶주림을 초래한다”고 일깨웠다.

“미래에 대한 인류의 의제에서 전쟁은 자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을 인용한 보 추기경은 미얀마 국민들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 가기를 당부했다. “비극적 갈등을 끝내기 위해 국제 사회에 도움을 호소할 순 있지만, 그들이 우리 대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보 추기경은 “우리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야 하고 정의와 진실, 화해와 자유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군은 폭격, 포격, 살상을 중단하고, 반군 단체는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미얀마에 새로운 여명이 시작되고 잔인하게 살해된 이들의 영혼이 평화롭게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문민정부를 끌어내리고 이에 대항하는 이들을 무차별 탄압하고 있다. 민간인 학살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로 숨진 이들은 1월 1일 현재 1393명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