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세계교회(국제)

2021년 미국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읽은 '가톨릭 뉴스 TOP 10'

참 빛 사랑 2021. 12. 31. 22:26

미 가톨릭 매체 NCR 발표... 1위는 교황의 여성 독서직과 시종직 허용 소식, 2위는 백신 접종 독려하는 교황 인터뷰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0월 9일 각국 대표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합의성’을 주제로 한 주교 시노드를 주재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와 개혁적 행보는 미국인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미국 가톨릭 매체 NCR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21년 가장 많이 읽은 기사 TOP10’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에게도 독서직(말씀 전례)과 시종직(제대 봉사) 직무 참여를 보장한 소식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교황 인터뷰다.
 

TOP10은 중요도 순이 아니다. NCR 누리방 방문자들의 기사 조회 수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 미 교회 안팎을 뜨겁게 달군 뉴스는 낙태에 찬성하는 가톨릭 정치인들의 영성체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다. 하지만 이 뉴스는 TOP10에 들지 못했다. TOP10에는 교황 관련 소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래는 TOP10과 스테파니예 예글 편집장의 해설 요약.


 

1. 기쁨과 실망 그리고 유머
 

교황이 여성도 독서직과 시종직 직무에 참여하도록 길을 열자 기쁨과 실망, 씁쓸한 유머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교황은 교회법 230조 1항을 “연령과 자질을 갖춘 평신도들은…독서자와 시종자의 교역에 고정적으로 기용될 수 있다”라고 수정. 평신도를 가리켰던 ‘남성’이라는 특수조항 폐지) 남녀 평신도가 교리교사로 정당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직무를 제정한 자의교서도 반포했다. 이는 평신도, 특히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성직주의를 경계하는 조치다.

 

2. 백신 접종은 도덕적 의무
 

교황은 한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당신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한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여름에는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랑의 행위”라며 접종을 독려했다. 하지만 (미 교회의 대표적 보수파)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며칠 간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껴야 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3. 바티칸의 사과
 

바티칸은 동료 신부의 불미스러운 행동을 인지한 신부들에게 침묵을 요구한 과거의 관행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교황청 역사학위원장 베르나르도 아르두아 신부는 피해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시대 이전에는 교회가 최고의 기관처럼 행동했기에 구성원의 잘못에 대해 침묵하곤 했다”며 사과했다.

 

4. 제인 구달과의 대화
 

침팬지 연구의 권위자 제인 구달(88)이 2021년 5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한 달 전 교황청의 피터 턱슨 추기경과 생물 다양성과 지구 상 생명체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   

 

5. 독선이 공동체를 어지럽힌다   
 

교황은 6월 23일 교리교육을 하면서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자신이 유일한 ‘진리의 수호자’ 인양 행세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선과 엄격함이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어지럽힌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6. 공의회 정신을 고수하라   
 

교황은 교리교사들에게 “가톨릭 교리를 전수하는 사람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가르침을 신성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의회는 교회 권위이기에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공의회 정신을 고수하라고 당부했다.  

 

7. 급진적 개혁을 준비하다
 

베르골료 추기경(프란치스코 교황)은 2001년 주교 시노드의 보고관을 맡았을 때 자신이 본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위에서 결정해 아래로 내려보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지역 교회의 결정은 무시됐다. 시노드는 로마에서 내린 결정에 도장을 찍는 데 불과했다. 베르골료가 2013년 교황에 선출됐을 때 그의 개혁 목록 맨 위에 시노드가 있었다. 교황은 지난 10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라는 주제로 3년 여정의 시노드를 개막했다.

 

8. 책을 불태웠더니 신자 절반이 나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성 엘리사벳 본당의 젊은 신부가 전통주의자들과 함께 이단으로 의심되는 책들을 불태웠다. 거기에는 헨리 나우웬과 토마스 머튼의 영성서적도 포함됐다. 그들은 전통 라틴어 미사를 좋아했다. 이 때문에 본당 신자 절반이 떠났다.

 

9. 반대의 뿌리에 돈이 있다
 

교황은 2015년 이혼한 사람이 보다 쉽게 성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혼인 무효 선언 소송의 교회법적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교회 법원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항의성 편지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발송인 대부분은 잠재 고객을 잃은 변호인인데, 거기엔 돈(소송비용)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10. 전통 라틴어 미사 제한
 

교황은 전례 개혁 이전의 「로마 미사 경본」(1962년)으로 봉헌하는 전통 라틴어 미사(트리엔트식 미사)를 제한했다. 그러자 전통주의자들은 자신들과 라틴어 전례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옛 전례가 분열의 원인과 공의회 반대의 도구가 된다고 판단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