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는 2017년(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5월 3일)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고 불자와 그리스도인이 폭력을 배격하는 데 적극 투신하기를 요청했다.
토랑 추기경은 ‘비폭력의 길을 함께 걷는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많은 종교 신봉자들이 평화 증진을 위해 투신하고 있지만 어떤 이들은 종교를 악용해 자신들의 폭력과 증오 행위를 정당화한다”면서 “지금은 온갖 형태의 폭력이 배격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토랑 추기경은 “예수 그리스도와 부처님은 평화를 이루시는 분들일 뿐 아니라 비폭력을 증진하시는 분들”이라며 그들을 따르는 것은 비폭력에 대한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랑 추기경은 “악을 조장하는 자들에게 도전하고, 모든 이가 환경과 더불어 평화롭게 사랑하며 살도록 해야 한다”면서 “갈등을 방지하고 무너진 사회를 재건하는 일에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초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안팎에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는 부처님 자비의 정신”이라며 “우리 민족이 어려움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위대한 가르침이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불교의 공을 기렸다.
염 추기경은 “우리나라는 여러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례없는 나라”라며 종교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좋은 표양이 되고 더욱 큰 희망의 징표가 되기를 희망했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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