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평신도 지지하고 도우라”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 성직자 중심의 교회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교황은 3월 30일 소마스카(Somasca) 성직수도회 총회 참석자들에게 “오늘날 교회의 가장 중대하면서도 강력한 위험 가운데 하나가 성직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평신도들과 함께 일하라”며 “평신도들이 계속 전진하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성직자로서, 또 수도자로서 그들을 지지하고 도우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성직자가 평신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주교들과 친교를 이루고 교회의 살아있는 전통과 일치하는 가운데 지역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매우 값진 봉사”라고 말했다.
성직주의에 대한 비판은 지난해 12월 산타 마르타 경당에서 봉헌한 자신의 사제 수품 47주년 기념 미사에서 “성직주의의 악은 몹시 나쁘다. 오늘날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성직주의에 빠진 이들에게 ‘죄인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고 발언한 데 이은 것이다.
교황은 또한 소마스카 성직수도회 창립자인 성 예로니모 에밀리아노의 개혁 정신과 관련해 “성인은 먼저 자신을 개혁하고 나서 교회 공동체와 시민 사회를 개혁하려고 했다”며 세상을 위한 봉사 이전에 자신에 대한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조(構造)가 때로는 그릇된 보호막이 되고, 하느님 나라를 위한 봉사를 위축시킨다”며 “복음화에 더 유용하고 카리스마에 더 맞는다면 ‘헌 가죽 부대’(마태 9,17 참조)를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구조를 바꾸라”고 주문했다. 이주민과 젊은이들을 오늘날 ‘새로운 반(半) 고아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관심도 호소했다.
소마스카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창립된 전통 깊은 수도회다. 세계 각지에서 500여 명의 회원이 청소년 복지사업과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원철 기자
교황과 시각 장애인 소녀의 인사
한 시각 장애인 소녀가 3월 31일 성 알레치오 마르게리타 센터를 ‘깜짝’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과 머리를 손으로 더듬으며 인사하고 있다. 자비의 희년 동안 월 1회 금요일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한 교황은 이날 ‘자비의 금요일’ 방문을 재개했다. 교황은 로마 남부에 있는 시각장애인 시설에 1시간 30분쯤 머물면서 어린이와 노인 80여 명을 모두 안아주고, 개개인에게 ‘귓속말’ 메시지를 전해줬다.
【로마=CNS】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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