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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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해설] 21. 제5장 열매 맺는 사랑 ③ (187~198항)

참 빛 사랑 2016. 11. 29. 12:28




부모 공경 없는 사회는 탐욕스러운 젊은이 양산, 노인 지혜 존중할 때 사회 발전


대가족의 삶(187항)

핵가족과 개인주의는 현대 사회의 특징이다. 특히 개인주의는 다른 이들을 성가신 존재로, 나아가 위협으로 여기는 고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교황은 이런 고립화가 평화와 행복을 주기는커녕 곤란에 처하게 하고 가정생활을 더욱 협소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핵가족은 삼촌과 고모, 사촌과 나아가 이웃까지 포함하는 대가족, 혹은 더 넓은 가족과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 되기(188~190항)

우리 모두는 자녀로 태어났다.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노인이 된다고 해도 부모 앞에서는 여전히 자녀다. 우리 모두가 자녀라는 사실은 우리가 생명을 선사 받았음을 일깨워 준다. 사실 우리 생명은 부모를 통해 받은 첫 선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십계명에서 하느님에 관한 첫 세 계명에 이어 바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넷째 계명이 오는 것은 부모 공경이 다른 모든 인간 존중의 토대가 되는 신성한 뭔가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부모 공경은 세대를 이어주며, 미래를 보증한다. 그럼으로써 참으로 인간다운 사회의 보증이 된다.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회는 공경이 없는 사회…무례하고 탐욕스러운 젊은이들로 가득 차게 될 사회”(189항)라고 교황은 지적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혼한 부부가 남편이나 아내에게는 하지 않는 말을 친부모에게는 털어놓을 때다. 이때 친부모의 의견을 배우자의 의견보다 중요하게 여기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부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교황은 이런 문제를 직시하면서 “부부가 신뢰와 소통에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부부는 자녀로서 역할을 하는 새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190항).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부는 교황의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노인(191~193항
)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않듯이 노인들의 부르짖음을 듣는 것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기운이 다했다고 노인들을 저버리지 말고(시편 71,9 참조), 감사와 존경과 환대를 통해 노인들이 공동체의 살아 있는 일원임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해 주는 다정한 말이나 애정 표현, 심지어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손주들에게 앞선 세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노인들을 존경하고 배려하면서 노인들의 지혜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사회는 발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아가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채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식의 태도는 미성숙한 태도라면서 “과거의 사건들을 알고 판단하는 것이 의미 있는 미래를 건설하는 유일한 길”(193항)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소중히 모시는 가정은 미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은 이미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자매 되기(194~195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정에서 자녀들 간에 형성되는 형제애의 중요성을 주목한다. 이 형제애가 교육적인 분위기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열려 있게 된다면, 가정은 사랑과 평화를 배우는 위대한 학교가 될 수 있다. 가정에서 사랑과 교육을 통해 함양되는 형제애가 사회 전체에 형제애를 확산시키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자녀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조한다. 한 자녀만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가 고립돼 혼자서 성장하지 않도록 하는 길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교황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대가족으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가정이 사회성을 배우는 자연스러운 학교라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깨닫는다.



넓은 마음(196~198항)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좁은 범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형제와 자매, 사촌 같은 가까운 친척들뿐 아니라 집안 일꾼이나 친구들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가족을 생각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대가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다. 미혼모, 고아, 싱글맘, 과부, 각종 중독에 노출되고 있는 젊은이들, 노인들, 장애인들. 혼자서는 자녀들을 부양할 수 없는 이들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더 넓은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황은 사촌과 친척, 배우자의 집안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가족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처가나 시댁 식구들과 관련해서 서로를 경쟁자나 위협으로 침입자로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대 집안의 전통이나 풍습을 존중하고 비판을 삼가며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꺼운 마음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관대한 사랑의 정교한 표현”(198항)이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