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하늘땅물벗 전국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명동거리를 행진하며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연환경을 보호해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자는 목소리가 서울 명동 일대에서 울려 퍼졌다.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 한국협의회는 창립 1주년을 맞아 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피조물과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십시오’를 주제로 제1회 하늘땅물벗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서울·인천·제주교구 하늘땅물벗 회원 등 400여 명은 명동 일대를 돌며 기후위기 대응과 해결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펼치는 등 하느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생태 사도로서 생태적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는 하늘땅물벗 한국협의회 담당 이재돈(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의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의 정신’ 주제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 신부는 “환경 문제 극복을 위해서는 공동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늘땅물벗이 모든 교구와 본당에서 만들어진다면 연대를 통해 효과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정성일(인천교구 영종본당 주임) 신부는 영종본당 사례를 발표했다. 영종본당은 지난 1월 28일 하늘땅물벗 12개 벗을 발족했고, 6월 1개 벗을 신설해 현재 13개 벗을 운영 중이다. 본당 한 곳에서 이처럼 많은 벗을 운영하는 곳은 영종본당이 처음이다. 정 신부는 “본당 신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생태환경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는 파견 미사 강론에서 “환경 운동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지속해서 전개할 때 더욱 효과적인 환경 운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본당과 교구 차원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김도환(레오, 서울대교구 성수동본당)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개개인이 모여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민선(로즈마리, 인천교구 영종본당)씨도 “많은 이가 함께할 때 의지도 더욱 강해진다”며 기후위기 해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하늘땅물벗은 2016년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2019년 인천교구, 2022년 제주교구 하늘땅물벗이 창립됐고 2023년에는 하늘땅물벗 전국협의회가 결성, 올해 처음으로 하늘땅물벗 전국대회가 개최됐다. 10월 현재 서울·인천·제주교구 본당 59곳에서 89개 벗이 활동 중이다. 하늘땅물벗 전국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다음 대회는 2026년 인천교구에서 개최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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