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성모 발현 목격자 가운데 한 명인 루치아 두스 산투스 수녀(1907~2005, 사진)가 가경자로 선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22일 루치아 수녀를 비롯해 다섯 명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하는 교령을 승인했다. 또 스페인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20명도 순교자로 인정돼 가경자로 선포됐다.
루치아 수녀는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만난 세 어린아이 가운데 하나다. 성모 마리아는 1917년 10월 13일까지 매달 한 번씩 나타났고, 교회는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공식 인정해 매년 5월 13일을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보내고 있다. 이후 루치아 수녀는 수도회에 입회해 수도생활을 하다 2005년에 9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함께 마리아를 만났던 프란치스코 마르토(1908~1919)와 히야친타 마르토(1910~1920) 남매는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었던 지난 2017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됐다.
한편 교황은 루치아 수녀와 함께 오블라티 수녀회의 설립자인 메리 랭(1794~1882) 수녀, 전 브라질 포르탈레자대교구장 안토니오 드 알메이다 루스토사(1886~1974) 대주교, ‘거룩한 십자가의 형제회’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누추한 딸들’ 수녀회 설립자인 안토니오 파가니(1526~1589) 신부, 빈첸시오회 소속으로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 군인들을 위한 영적 돌봄과 전쟁고아를 돌보는 데 헌신한 안나 칸탈루포(1888~1983) 수녀 등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하고 가경자로 선포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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