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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대·실행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의 길로…

참 빛 사랑 2022. 10. 4. 17:26

 

인도 여성·인권운동가 나브사란 싱 박사 방한

▲ 9월 22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인도의 여성·인권운동가 나브사란 싱 박사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연대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할 겁니다.”

한국을 찾은 인도의 여성·인권운동가 나브사란 싱 박사가 환경 변화에 따른 인도 농민의 어려움을 전하고 기후 위기를 경고했다. 싱 박사는 9월 22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갖고 시민사회단체, 종교인과 소통했다.

싱 박사에 따르면 인도는 노동 인구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는 국가지만, 2000년부터 15년간 30만 명 이상의 농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기후변화다. 농사를 지어도 빚만 쌓이는 현실은 농부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싱 박사는 “인도에 기근이 들었던 1960년대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녹색 혁명이 일어났다”며 “당시 농작물 단일화, 품종 개량 등이 이루어졌고, 화학약품이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는 반짝 식량난을 해소하긴 했지만,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불러왔다. 싱 박사는 “물 부족, 흙의 산성·염기성화, 미세 먼지 등이 인도 농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어느 시기에는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듯 희망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농민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제2의 녹색혁명이라며 모디 정부가 추진한 농업개혁법은 마른 작물에 불을 지피는 꼴이었다. 농업개혁법은 정부가 독점하던 농산물 판매와 유통 등을 민간 시장에도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언뜻 보면 시장을 활성화하는 법안 같지만, 영세한 소농민이 대기업을 상대해야 하는 등 그림자가 존재했다. 인도 농민들은 1년 넘게 농업개혁법 반대 시위를 벌였고, 하루에만 2억 5000만 명이 참여하며 격렬히 투쟁한 결과 정부는 관련법을 철회했다.

싱 박사는 “농민 저항에서 배운 게 있다면, 기후 위기로부터 이윤을 얻는 사람들은 ‘인간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며 “지배 권력의 대응 방식은 우리를 분산시키려고 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인도의 농민 저항은 희망을 상징한다”면서도 “한 국가에서 하나의 움직임으로는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례로는 “이미 개발된 국가들은 산업 현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김으로써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결국 이로부터 오는 손실은 인류 모두가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싱 박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의 모든 커뮤니티가 문제를 인식하고 연대하며 대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이미 기후 위기는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전략이 아닌 실행을 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