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창조질서 보전과 기후위기 시대의 중요한 탄소 흡수원인 습지의 중요성을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일깨우고 자연생태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으며, 교구 주교좌 대흥동본당을 비롯해 대사동ㆍ복수동ㆍ전민동ㆍ원신흥동ㆍ만년동ㆍ도안동ㆍ내동 본당 초ㆍ중ㆍ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과 교리교사, 학부모, 사제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를 시작기도로 바치고 나서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자연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월평동 갑천 변에서 도안대교에 이르기까지 걸으며 갑천 구간의 쓰레기를 줍는 줍깅을 진행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줍깅 도중 주최측은 준비해온 친환경 EM(유용미생물) 흙공을 하천에 120개나 던지는 시간도 가졌다. 황토를 동그랗게 뭉쳐 그 속에 EM균을 넣어 발효시킨 EM흙공은 물속에 들어가면 서서히 풀어지면서 EM이 빠져나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갑천 자연하천 습지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자연하천구간인데도 지난 몇 년 동안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에서 개발사업 의지를 드러내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부터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이 갑천 자연하천구간을 국가습지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미사와 줍깅을 매주 진행하면서 대전시에서 갑천 자연하천구간에 대한 국가습지 지정을 신청하기로 함에 따라 갑천 습지는 개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의 총책임을 맡은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신성수 신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파트나 다리 건설이 아니라 갑천과 같은 자연하천을 보전하고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