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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순례하며 외친 ‘탈탈탈’(탈핵·탈석탄·탈송전탑) 전국 곳곳에 울려퍼져

참 빛 사랑 2022. 6. 15. 18:29

성가소비녀회 주관 도보순례단 21일간의 대장정 마무리하며 가톨릭기후행동과 미사 봉헌 정부에 전향적 에너지 정책 촉구

 
 
 

성가소비녀회에서 주관하는 ‘탈탈탈(탈핵ㆍ탈석탄ㆍ탈송전탑) 희망국토 도보순례단’이 2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순례단은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삼척핵발전소백지화기념탑에서 출발해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지어진 삼척ㆍ강릉을 지나 대관령을 넘어 송전선로 경과지인 평창ㆍ횡성ㆍ홍천ㆍ춘천ㆍ가평을 거쳐 남양주ㆍ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약 385㎞를 걸었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가톨릭기후행동과 함께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한 뒤, 윤석열 정부에 전향적인 에너지 정책을 촉구했다.

순례단과 가톨릭기후행동은 5월 31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정부는 찬핵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기후위기 주범인 삼척ㆍ강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당장 중단하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동해안 제2 송전선로 사업을 백지화하고, 재생 에너지로 지역 에너지 자립 도시를 앞당기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금은 지구 상 온 생명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지구 상에서 아예 절멸할 위기의 시간”이라며 “생태환경의 근원적 위협은 핵발전소ㆍ핵무기로 인한 핵 방사능 위협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순례는 매 걸음 부서지고 파괴된 어머니 땅의 아픔을 기억하며 지구와 우리 모두의 치유와 회복을 느끼는 기도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무한정 물질을 소비하는 삶의 형태를 고집하는 한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생명평화 미사를 주례한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강승수 신부는 강론에서 피조물들을 위한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신부는 “정치가가 자신의 숭고한 소명을 제대로 알아 돈을 섬기지 말고, 사람을 포함한 생태를 위한 정치를 펴도록 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도보순례에 참여한 이나경(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녀는 “가장 힘없고, 목소리 없는 이들이 내몰린 장소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서지고 상처받는 백성인 피조물들도 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길이기에, 그들을 대신해서 길을 걸었던 저희가 그 소리를 대신 내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례자 장미영(마리아 막달레나)씨는 “‘탈탈탈’의 싸움은 긴 마라톤과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연대만이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탈탈탈’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김형준 기자 brotherjun@cpbc.co.kr

‘탈탈탈 희망국토 도보순례단’이 서울 종로성당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